반갑다 2023년의 나야. 스스로를 타인으로 분리시켜 미래의 나에게 편지를 쓰는 것은 아마 처음이 아닌가 싶어. 어떻게 글을 써야할지, 어떻게 너와 대화를 해야할지 어색하기도, 새롭기도 하고 그렇네.
지금 나는 심야버스를 타고와서 창원버스터미널에서 이 글을 쓰고 있어. 현재의 내 예상이 맞다면, 너는 지금쯤 휴직을 막 끝내고 회사로 돌아가 예전의 직장인의 삶을 살고 있지 않을까 싶다. 지난 1년은 너에게 어떤 시간이었니? 네가 계획했던 것들을 해나갔었던 시간들로 채워나갔을지 궁금하다.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다닌후 처음으로 온전히 너만의 시간을 가진 시간이었지. 너는 반복되는 삶속에서 나를 잃어가는 것 같아, 지난시간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시간들을 어떻게 살아갈지 고민하기 위해 잠시 멈춤을 선택했었어. 첫달은 부족한 체력을 키우고 몸을 돌보려고 운동(수영/근력운동)에 집중했고 둘째달은 방학을 맞아 아이들과 온전히 함께하는 여름을 보냈었지.
여름이 끝나갈무렵, 남은 1년의 시간들을 어떻게 채워나갈지 고민을 했고, 지금은 그 게획에 맞춰 지난 2달과는 또다른 방식으로 하루를 보내고 있어. 지금 계획한 것들이 잘 진행이 된다면, 1년후의 지금 네 모습은 , 현재의 나보다 훨씬 건강하고 스스로를 사랑하는 모습으로, 경제적 자유의 문턱에 가까워져있지 않을까 싶다.
상황이 호전되었다면 몇개나라를 여행을 했을 것이고, 또 몇년간 잠시 놓치고 거의 잊어버린 외국어도 다시 배우고 있을 것이며, 하고 싶었던 새로운 일들을 시도해보면서 도전하고 실패하는 소중한 시간을 또한 보내지 않았을까 싶어. 지금의 나보다 조금 더 현명하고 지혜로워졌을 것이고,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고 공감하는 따뜻한 사람, 더 나아간다면 도움을 주고 아껴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막 새롭게 시작한 글쓰기가, 한결 더 익숙하고 편해지고, 글로서 나 자신과, 다른 사람과 편하게 소통해질 수 있는 모습이었으면 감사할 것 같아.
2023년의 네 모습이, 아쉬움 가득한 모습이 되지 않도록, 마음을 다 잡으며 내게 주어진 시간들을 헛되어 낭비하지 않고 충실하게 보내겠다고 네앞에서 다짐한다. 1년후에 지금보다 더 건강하고, 자신감 넘치고 , 지혜로워진, 자유롭고 행복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