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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속에서 쓰레기버리며


BY Clara S.J. Ha 2020-05-10 20:13:28

내가 얻은 이런 작은 방들엔
들어가 월세만 도합 2천이 넘는다.

그 돈이면
전세로 이사를 가고도 남지!

원룸은
손바닥보다는 크다.

방안에 든 생필품은 모조리 외부에서 들어온다.
출시 되자 쓰레기된다는 것들이지만
나야 귀한 돈으로 산 거라 애지중지 버릴 때도 몇번을 다시 본다.

쓰고 또 쓰고....

그러다보니
광인지 방인지 모르겠다.
거기다
몇년전부터는 공부한답시고 학기별 교재등을 그 비좁은 곳에
쌓아두고사니.......
대학 못나와 대접도 못 받고 사는게 분해서 더 열심히 해보지만
열공 할 수록 성적은 낮아져만 가다가
학년은  앞서가는데
학점은 전 학년이라 4년만에 졸업은 어림택도 없다.
속만 상하는 이곳 고시원 생활.

쓰레기같은 제품들 속에
지난 지식이 인쇄된 서적들이 교재들이고
나는 흰머리 늘어 백발된 노파.,
쓰레기처럼 좁은 공간에서, 그나마 쉬려고 잠이라도 들라치면
어느 광고대사처럼
'도로가 시끄러워 못 살겠다!!'

매일을 버릴 것을 찾아보다가억지로 버릴 것들을 들고나가
분리수거함에 처넣고 들어오다 생각하면
걍 다ㅡㅡㅡ들고 길거리로 나가버리고싶다.
내 집도 아닌 이 빌딩.
이 원룸의
작은 공간  하나에   이 작은 내 몸 하나 기거하는데
필요한 것은 세상 전부가 아닌가?.!

걍 맘 편히 세상 다ㅡㅡ 내것이다고 생각해 버리고
사니
온갖 문제들이 다 발생해도
꾸역꾸역 처 넣을 쓰레기통 앞에서는 빈 봉지로 돌아서 들어온다.

화폐만 안 갖다버리지
온갖것 다 갖다버리는 쓰레기통들..

아ㅡ
예전에보니
하늘에서도 화폐가 날아떨어지긴 하더군.

법을 알고보니 그런 것도 주워가지면 안된다고 하던데?

다ㅡㅡㅡㅡ내놓고 떠나가라고하는 세상.
사람도 정 붙여봐야 떠나가기만 하더군.
미리 다ㅡㅡㅡ버리고
떠나가라,아예 목숨끊어라 부추기는 이 세상.

쓰레기통같은 세상에 태어나
 쓰레기들을 자원삼아 문화를 발젠시키며 살아 온 인류는
대단한 동뭄!

버릴 것 하나 없지만
버리기를 되풀이 해야하는 사치,
그래서 나는 부자.
쓰레기 버리려 고르며 살고있는 사치스런 부자,

코비드19가 전세계를 휩쓸어 보물같은 생명들 다ㅡㅡㅡ쓸어갔어도
버리고 또 버려야  할 것들이 생겨나는 나는
 이 귀한 시간들까지 하릴없이 버려야하는 사람.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으니까.

벌써 한 오년전부터 알바자리 하나도 잘 안 주고 어쩌다 줘서 가면
'오늘만 하고 다신 오지 마셔요ㅡ우리랑은 안 맞아요.'

도대체 뭐가 맞고 안맞는다는 건지.
오히려 내가 하고싶은 말ㅡ 저 계속 오고싶지만
너무 수입이 적어서
곤란해요.
다른 사람 구하셔요.


이젠 아예 나랑은 쌰우려고드는 사람들 투성이니
나도 그런 사람들이 싫어졌다.

나는 뭐 인내심이 하늘만큼 땅 만큼 한 줄 아나?
싫어도 웃고 맘에 안 맞아도 웃고.

네네네를 입에달고 살아봤자,
가난은 거머리처럼 달라붙어 '내 인생의 젊은시간'을
쪽쪽쪽 빨아먹고 있다.
내가 제일 맛난 먹거리라는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