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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아컴에 이런 좋은 코너가...


BY 봄비 2020-06-29 21:13:18

아무 얘기나라니...

너무 좋다. 부담없고..부담?? 그 동안 내가 아컴에 어떤 부담을 가지고 있었나?
지금 막 일이 끝났는데, 마지막 통화한 아이가 수학 학원 숙제를 한다고 하길래 어디 단원을 어떤 식으로 해가야하냐고 물었더니 부등식의 활용 단원의 문제집 넉 장을 풀어가야한단다. 문항수로는 30문항... 아이고 많기도 하다. 수학의 활용 단원이면 농도문제, 속도문제, 나이문제 등등 정말 어려운데...
활용 쪽은 문제 유형을 익혀서 바로 식이 세워질 정도로 반복해서 풀어봐야한다는 상담을 하고 유난히 길게 느껴졌던 월요일 업무가 끝났다.

내가 중학교 때인가, 고등학교 때인가 수학 방학숙제 하던 때가 생각난다.
풀이과정까지 쭉 적어서 100문제를 풀어가야 하는거였다.
1번. 문제쓰고 풀이과정. 2번 문제쓰고 풀이과정. 나는 쭉쭉 풀리는 수학숙제 하는 과정이 신났고 정답이라고 쓰고 답을 쓸 때마가 쾌감을 느꼈다. 행복했던 것 같다. 수학이 좋았던 이유는 정답이 있어서 였다. 중간에 막히면 엎드려 벽에 발을 디디고 스물스물 기어올라 거의 물구나무 서기 하듯 꺼꾸로 상태에서 생각을 더 하곤 했는데 그럼 해결책이 떠올랐다.

문.제.해.결.능.력. 이란 것이 내게 있다면 그건 수학을 좋아해서 많은 문제를 풀어봤기 때문이라고 감히 단언해본다.

더운 한여름 작은 방에 쳐박혀 수학숙제에 빠져 들다가 고개를 들었는데, 정말 아주 찰나적이긴 하지만 어? 여기가 어디지? 어? 나는 누구지? 했었다. 그 때의 강력했던 느낌을 잊을수가 없다.  아전인수? 물아일체? 아,,,,이렇게 요즘 단어가 생각이 안난다. 이런 경우를 두고....앗!  생각났다. 무아지경. 그야말로 내가 없는 무아지경을 난생 처음 경험했던 순간이다.

그 정도로 집중을 했었는데, 요즘은 집중할만한 마땅한 것이 없다. 아, 그런데 무아지경은 자주 느낀다. 건망증 때문에 가끔 내가 누구지? 하고 나를 잃어버릴 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