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책에서도 우리나라 지도를 그린 인물이라는 두세줄의 설명에 불과한 인물 김정호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

김정호에 대해서 잘 모르기도 하고, 어떻게 2시간이 넘는 영화로 그려낼까 궁금했습니다.

일단 영화 첫 오프닝 10분간 스크린에 펼쳐지는 대한민국 팔도의 절경은 너무 아름답고 뿌듯하기까지 하네요. 백두산 천지는 CG가 아니까 싶을 정도로 특히 아름다웠습니다.

팔도를 떠돌며 지도를 그려내는 김정호의 일대기가 스토리 라인일줄 알았는데, 오프닝 후 그가 고향으로 돌아와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김정호가 완성한 지도 목판을 두고 흥선대원군, 세도가 안동 김씨 등 권력가들 사이의 대립 사이에서 탄압을 받으면서 진심으로 백성을 생각하는 그의 애민정신을 볼 수 있습니다.

약간 의아한 것은 김정호 캐릭터가 가볍게 그려지는 느낌이 듭니다. 차승원과 김인권의 대사 중 현대적인 소재로 유머를 던지는 통에 오히려 집중이 안된다고 할까요.

전체적으로 스토리나 갈등 구조가 타이트하지 않고, 스펙타클함이나, 액션도 없습니다,

관객들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네요.

묵묵하고 뚝심있게 그린 인물 영화정도라고 생각하고 보면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