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세나콘서트의 서포터즈 선발의 기쁨이 채 가시지도 않은 상태인데 장안의 화제작 뮤지컬 [ 형제는 용감했다 ] 에 초대받는 기쁨이 더해져 발이 둥둥 떠다닌 날이었답니다 ^^;;; 대학로로 일찍감치 길을 나서 오랫만에 큰아이와 오붓하게 베트남 쌀국수로 저녁을 먹고 공연장에 들어섰어요 깔끔하게 꾸며져있는 통로를 따라 공연장 로비에 들어서니 범상치않아 보이는 배우들의 사진이 걸린 포토존이 보였어요 조선시대에나 입었을만한 전통양반집의 옷차림과 신시대의 양복차림이 조화된 사진~ 간단한 줄거리를 읽어 보았지만 도대체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증이 증폭되는 사진이었어요
오늘의 출연배우분들 ~ 개성만점인 그들의 매력에 푹 빠질줄이야 미처 몰랐답니다 본 공연장에 들어서니 한치의 빈자리도 없이 모든 좌석이 꽉 차있더군요 대부분 연인들이었고 저처럼 아이를 동반한 가족도 몇팀 보였어요 두갈래의 통로중 하나의 통로 천장에 ~ 하얀 천이 길게 세팅되어 있는데 그 통로를 저승과 이승의 연결길로 설정하였더군요 공연 중간중간 혼들이 왕래를 하는 순간순간 놀랄 긴장감을 주었고 마지막엔 아버지 춘배의 상여가 나가는 가슴이 찡한 뭉클함을 안겨주었답니다
소극장이라 좌석간의 공간이 그리 넓지 않고 좌석단도 그리 높지 않은지라 시야가 많이 가려 이리저리 머리 사이로 봐야하는 문제가 있었지만, 뮤지컬 전문 공연장답게 사운드는 정말 최상급이었어요 배우들이 말하는 대사도 정확하게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고 노래소리를 공연장 위로 주~욱 끌여올려 객석으로 생생하게 전달했답니다 개인별로 부르는 노래도 정말 좋았지만, 합창을 할때는 환상 그자체여서 환호성에 박수에 ~ 한마디로 열광의 도가니의 콘서트에 온 듯한 느낌이었어요
[써글넘 써글넘 석봉이 ~ 쥑일넘 쥑일넘 주봉이 ~] [난 니가 싫었어...난 형이 싫었어.. 내 사탕 다 뺏어먹고, 내 구슬 다 뺏어가고..] [띠 동갑 띠 동갑 띠 동갑 거꾸로 띠 동갑~ 니 놈이 정신이 있냐없냐 있냐없냐, 떽기!]
처음 들어본 노랫말이지만 귀에 속속 들어오고 처음 접해본 멜로디이지만 금새 흥얼흥얼 거리게 만듭니다 재미있는 노랫말에 ~정말 독특한 캐릭터들의 코믹한 안무 ~ 너무나 환상적인 조화에 공연내내 웃다가 눈물까지 나왔답니다
내내 웃다가 ~ 눈물 줄줄 나게 만든 엄마 순례의 이야기 지금도 그 장면을 생각하니 눈시울이 뜨거워지네요
종가집 며느리로 시집와 시어머니를 모시고 수많은 제사를 지내야만 했던 고된 시집살이 이야기.. 멀리 떨어져 있는 두 아들을 그리워하며 눈물로 지새우다 기억이 가물가물해지고 남편 춘배도 몰라 보는 치매에 걸린 이야기.. 순례의 독백으로 이어지는 ...아들들을 그리워 하는 징한 애틋함.. 우물안으로 자신의 기억을 하나 둘 던지는 순례를 보고 있노라니 어느새 눈물이 주루룩 ~한없이 흘러내리고 있었답니다
싸우다 우물에 빠지게 된 두형제는 우물속의 어머니 유품을 발견하게 되고 어머니의 죽음을 둘러싼 비밀이야기와 그렇게 미워했던 아버지 춘배의 크나큰 사랑을 깨달아요 그리고...서로에 대한 마음을 열고 아버지 춘배의 상여를 모십니다
아버지 춘배는 말합니다 언젠가 살다보면 알게 되겠지 말 못할 일들도 많이 있단다 다만 표현도 노력일 텐데 사랑한다 말 못해 미안했었다
오로라역과 어머니 순례역의 매우 상반적인 놀라운 연기를 보여준 이주원님 오로라역의 야릇한 몸놀림과 목소리는 한바탕 웃음을~ 어머니 순례역의 깊고 깊은 슬픈 목소리와 표정은 폭포같은 눈물을 ~ 정말 대단한 배우입니다
아버지 춘배역의 안세호님 결혼도 안한 총각이라는데 ~ 어찌 그리 농후한 연기를 펼칠 수 있는지 역시 대단한 배우입니다
메세나콘서트가 선정 할 만한 정말 멋진 최고의 작품 [ 형제는 용감했다 ] 소극장 무대를 작게 만들어 보인 멋진 비보이 댄스와 유림의 한복을 입은 배우들의 환상적인 랩~ 외국의 유명 뮤지컬 못지 않은 자신있게 권해드리는 뮤지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