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해마다 볼쇼이아이스쇼를 봤습니다.
올해는 그냥 넘어 가나 했더니 또 이렇게 뒤늦게 다녀오게 되었어요.
시은이가 어릴적 발레를 2년 넘게 배워서 그런지 발레 공연도 좋아하고
디즈니아이스와 볼쇼이 아이스를 몇 번 보여줬더니
꼭 물어 본답니다. " 엄마 올해는 볼쇼이 안봐요? 디즈니 안봐요?"
못보다 했더니.. 아줌마닷컴에서 또 기회를 주셔서 즐겁게 보고 왔답니다.
아이스링크장안에서 공연시간이 좀 남아서 매점에서떡볶이를 샀어요.
지갑을 열어보니 현금이 있는 줄 알았더니 딱 3천원만 있어서
시은이가 떡볶이 먹고 싶다기에 사고 나니 돈이 하나도 없었다는
그래서 물을 살 수가 없어서 물 한컵만 달라고 했더니 물이 없다지 뭐예요
아주머니들은 어떻게 먹냐고 했더니 자기넨 물 안마신다나요???
그럼서 천원에 물을 사먹으라고 하기에 저도 모르게 한마디 했습니다.
"아주머니.. 인심 참 야박하세요. 제가 돈이 있으면 샀죠. 떡볶이 먹고 나서 매울까봐
애 먹일 물 한컵만 달라는데... 그리고 이게 3천원어치예요???"
시중에서 2천원이면 먹을 떡볶이를 삼천원에 팔다니.. 다신 그곳을 이용하지 않으려 했는데
떡볶이 맛은 있었어요. 그래서 용서해주기로 했답니다 ㅎㅎ
1층에 계신 분들은 좀 추울거예요. 무릎담요나 자켓 준비하고 보시면 좋을거예요
1부 백설공주가 시작되면서 마녀가 나왔어요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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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난장이도 등장하고
백설공주가 사과가 아닌 독이 달린 왕관을 쓰고 백설공주를 죽이는 모습이 달랐어요
왜 독이 든 사과가 아닌 왕관으로 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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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이트를 멋지게 타는 배우들의 모습을 담고 싶었지만
사진을 후레쉬 없이 찍자니 자꾸 흔들려서 못 찍고
이렇게 1부 백설 공주가 끝이 났답니다.
내용을 잘 알기에 배우들이 연출하는 몸짓 하나하나가 다 알겠더라구요~
참, 전에 볼쇼이 아이스 쇼 볼땐, 좀 지루함감이 있었어요
흥미 위주의 볼거리를 많이 보여주는 디즈니 아이쇼 와는 달리
의상도 간결하고 음악도 좀 그랬는데....
이번엔 재미를 더해서 백설공주가 끝나고 나서 우리나라 노래 so hot에 맞춰 춤도 추고
듀엣 아이스쇼로 귀에 익은 좋은 음악들을 배경으로 아이스 연기를 보여줘서
눈과 귀가 즐거웠답니다.
2부를 기다리며....
백조의 호수가 시작되었습니다.
여기서 부턴 정통 발레를 보는 듯한 느낌
음악도 백조의 호수에 맞춰.....
2부 백조의 호수가 끝나고....
작년에는 눈의 여왕과 잠자는 숲속의 공주를 봤었기에 공연 내용이 달라서 다행이다 싶었어요
공연이 끝나고 출연진들 이름을 부르는데
동계 올림픽 과 세계대회를 휩쓴 피겨스케이트 선수들이더라구요
우짠지... 넘 멋진 장면을 보여준다 했었죠..^^
고난도 테크닉과 러시아 전통 발레의 우아함이 조화를 이룬 출연진들의 수준 높은 기량과 예술성을 보였고
콘서트나 일반 뮤지컬에서는 느낄 수 없는 재미를 더해준답니다.
뒷자리에 앉은 울엄마 또래의 아주머니들 8명이 어찌나 즐거워 하시면서 보던지
울 엄마도 모시고 올껄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늘 내 딸만 데리고 다녔지... 친정엄마 챙길 생각을 통 못했는데....
부모님과 함께 봐도 즐거운 공연이랍니다.
서울공연은 9월 15일까지 목동아이스링크장에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