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봄,눈" 시사회 잘 보고 왔습니다.
주인공 윤석화 씨의 삭발 투혼으로로 알려져 있는 영화라 궁금했습니다.
스토리는 암투병으로 죽음을 맞이하는 엄마와 그것을 후회와 반성으로
바라보는 남편, 자식들의 모습이 나옵니다. 어떻게 보면 아주 뻔한 스토리라고
할 수 있지만 윤석화씨의 연기를 보면서 내 가족의 이야기처럼 느껴졌습니다
그저 가족을 위해 희생만 해 온 엄마, 자기 자신의 건강을 돌보지 않아, 사형선고
처럼 받아야만 하는 암선고. 환자임에도 본인 보다는 가족이 우선인 엄마는 자신
이 죽고난 후 가족들이 불편할까봐 생활 하나하나를 준비해 나갑니다. 평소 덜덜
거리며 고장을 밥 먹듯이 하던 세탁기도 남편을 위해 과감하게 새 것으로 교체하
고, 집에 관심없던 둘째 딸을 데리고 동태찌개 끓이는 법을 알려주고.....노모와
침대에 같이 누워 우는 장면, 자식을 먼저 보내야 하는 노모의 고통이 하나하나
전해졌습니다.
죽음을 앞두고도 늘 해왔던 일들을 묵묵히 하는 엄마의 모습....
영화가 아니라 대한 민국 아줌마들의 모습이 영화속에 고스란히 있더군요.
시집, 장가 보낼 자식이 아직 둘이나 있어서 할 일이 끝나지 않았다고 통곡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라도 그 입장이 된다면 얼마나 안타까울까 생각해봤습니다.
죽음에 대해서, 엄마라는 존재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본 시간이었습니다.
남편과 같이 보고 나서도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었습니다.
아줌마닷컴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