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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은 빠르다. 시간은 멈추지 않고 간다.


BY 강남아줌마 2008-07-21

마흔이 지난 사람들의 공통된 생각은
'세월이 너무 빠르다'이다
삼십 대까지만 해도
삐약거리는 아이들이 언제 자라나… 하다가,
어느새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군대엘 가고, 취직을 하고…
보면서 드는 생각은
우리 어렸을 적 선생님들은 세월이 빠름을 모르고,
그렇게 비인격적인 말을 함부로 했을까…
그들이 아무렇게나 대했던 제자들이 사회의 중추가 되고,
과거의 선생님들을 판단하는 나이가 될 걸 몰랐을까…

원래의 사고방식이 그런 사람들은 제외하고,
그동안 살아왔던 방식을 부정하고 정의를 배신하는 사람들은
세월의 흐름을 거스를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현재의 안위만을 걱정하기에 바빠 미래까진 생각할 여유가 없는 것인지…
묻고 싶다.

스물에서 오십 가까운 나이까지, 삼십 년이 한걸음이었던 것 같은데,
십 년 후, 이십 년 후…
떡찰, 검새, 견찰, 부도덕한 정부의 나팔수, 하수인… 로 불리었던 자신을
똑바로 바라볼 수 있을까…
그때 어떤 일을 했노라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을까…

아이들이 엄마로서 부당한 행동에 대한 어릴 적 기억을 꺼낼 때,
세월의 빠름을 몰랐던 젊은 나에게 소름이 끼칠 때가 있다.
내 언행은 자식들에게 부모의 역사가 될 것이고,
그들의 비도덕적인 행위는 대한민국의 역사 속에 남을 것이다.
당장의 달콤한 사탕에 눈멀어, 작은 회초리에 겁이 나,
정의를 외면한 자들…
귓등으로 세월이 화살처럼 휙휙 지나가는 소리를 듣기를 바랄 뿐이다.

어젯밤 딸아이의 논술 숙제가
'관계없는 것끼리 생각해보면 연관되는 것'이었던 모양이라
끙끙 앓는 소리를 내더니,
'바이오 에너지와 기아'로 연결해 풀어가는 것을 잠깐 봐주었는데,
나 같으면 '교육감 선거와 노후생활'에 대해 쓰겠다는 생각을 했다.

자녀들의 고등교육까지 끝나면
교육문제는 관심을 끊는 게 일반적인 모습이다.
하지만, 교육은 우리의 노후의 삶의 질과 긴밀한 관련이 있다.

영어몰입교육, 자사고 설립, 0교시 수업, 일제고사 부활… 의
교육정책의 결과는 말하기도 입이 아플 정도로 폐해뿐이다.
인생 전체를 경쟁으로 볼 것이고,
남을 위하는 마음, 양보, 배려… 따위는 어리석은 사치가 될 것이고,
사교육비 충당에 허리가 휘는 부모는
자신이 고생하는 것만큼 자식들이 성적으로 보답해주기를 원해
공부하나 안 하나… 부모 자식의 관계는 감시자와 피 감시자로 남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좋은 대학에 가고, 좋은 직장에 취직을 하더라고
인격적으로는 괴물을 만들어 낼 거라는 건
과장이 아니라 눈에 뻔히 보이는 현실이다.

그 괴물들이 사회의 가운데에 선다.
정치인이 되고 검찰이 되고 기자가 된다.
어떻게 될까…
반복되는 저질의 정치에 소수의 의식 있는 사람들은 화병과 패배의식에 젖고
이 사회는 있는 자들의, 있는 자들만을 위한 기회의 땅, 빈익빈 부익부,
계급의 수평적인 이동은 불가능하고,
되돌리기엔 너무 멀리 와버린 나라가 될 것이다.

남의 고통에 대해선 생각해본 적이 없는, 그들만의 리그에 바쁜,
있는 자들이
장애인, 노인, 극빈자… 들의 복지에 신경 쓸 이유도, 필요도 없다.
가난 구제는 나라님도 못한다.
지들이 게을러서, 운이 없어서, 우매해서… 라는 핑계만 있을 뿐이다.
내 자식들은 자신 자식들의 사교육비를 벌기 위해
부모를 돌아볼 여유도, 정의의 실종에 분노할 여유도 없을 것이다.

올바른 교육이 정의로운 사회, 도덕성이 살아있는 사회를 만든다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이고, 결과적으로 약자들이 살만한 사회가 된다.

당장 먹고살기도 바쁜데 교육감선거는 무슨 얼어 주글…
그럴수록 투표에 참가해야 한다.
이제 애들도 다 컸는데 사교육비 오르던지 말든지…
당신의 노후의 모습이 달라질 것이다.

세월은 빠르다.
시간은 멈추지 않고 간다.
지금은 그들이 겨우 눈곱만 한 권력으로 깨춤을 추고 영원할 것 같지만,
진실은 밝혀지고, 멀지 않은 날에 역사는 세세하게 기억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아이들은 그 세월 속에서 계속 자란다.
멀지 않은 날이다…

작은 힘으로 좀 더 일찍 비뚤어져 가는 역사를 바꿔보기…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 참여하는 것이고,
한 사람이라도 내 편으로 끌어당기기이다.

대한민국에 사는 사람으로 교육과 관계되지 않을 사람 없고,
교육감 선거에 무심해도 될 사람은 없다.
거창하게 대한민국의 교육… 의 명분을 따지기 전에
내가 잘살기 위해서라도 투표장에 가야 한다.

뭐… 누구 찍자고 말은 안 하겠지만,
강남 거리에 당당하게 휘날리고 있는
'영어교육… 학교에서 책임지겠습니다…' 라는 영어 강조 플래카드와
친인척이 사교육 시장을 꽉 잡고 있어 속이 환히 들여다보이는 한 사람은
확실히 '나가리' 시켜야 하지 않나…

...그렇다고 박사모 회원인 어떤 다른 이씨를 찍자는 것은 아니다…

 

ⓒ 강남 아줌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