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435

전두환이 형에게


BY 황포돗대 2008-09-23

나이 차이가 좀 있긴 하지만
친형제처럼 닮은 느낌이라 그냥 형이라 부를게.

 

우린 공통점이 참 많지?
우리 둘이 한나라의 대통령이라는 거
,
부인이 둘 다 이대 나온 여자라는 거
,
말 안듣는 언론들 조지는 거…

 

형은 항상 내 인생의 롤 모델이었어.
형 같은 대머리는 아니지만

우리나라 여자들이 신랑감으로 가장 환호하는

경제력에선 29마넌 보다는 내가 훨 많지
.
액수는 묻지 마. 어떻게 벌었는지도 묻지 말고…

 

얼마 전엔 모교에 자랑스러운 동문으로 플래카드도 걸렸어.
황포래나 뭐래나 철없는 좌빨 한 놈이 우리 후배들 욕하는 글을 쓰긴 했지만
알바들을 모아도 더 많이 모을 것이고,

떡고물를 꿈꾸는 야심 있는 남자라면

딸랑이처럼 이런 노래를 불러주면 내가 이뻐해 줄 텐데
,
각하 힘내세요…

앗 미안… 후보 시절 우리 캠프에서
형하고 머리가 비슷한 배우가

앙증맞게 동작을 하며 하는 이 노래가 참 맛깔졌거든.

 

형도 알겠지만,
능력 없는 것들이 꼭 청렴한 척하거든

내가 위장전입을 하든 애들 위장취업을 시키든 무슨 문제냐고
~~
전과 8, 전과 9범들이 별달았다고 까부는 거 보면 같잖아서…

분위기상 애들 교육 때문에 그랬다고 둘러치긴 했지만,
꼼꼼히 못챙겨서 그런 거지 고의는 아니었다고 대충 해결하고
,
선거법 위반으로 국회의원 박탈될게 불을 보듯 뻔하니까

강제로 쫒겨나면  '쪽팔리니까' 미리 내가 그만둔 거야.
말을 안 해서 그렇지 별도 종류별로 다 있다?

그래 봤자 위증교사, 선거법 위반인데
군사반란죄, 내란죄인 형 따라가려면 멀었지만…
형은 공수부대 동원해서 시민들한테 총질하고 다녔자나?
내 소원도 비스무리 해.

 

전경들 동원하고, 컨테이너 쌓으면
총질은 아니라도 물대포 정도는 쏴준다고

울 청수가 약속해서 잘 구경하고 있는데
,
요즘 처음 예상과는 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네…

 

그래도 울 청수 말대로 촛불 배후 밝혀내고

아프리카 가장은 벌써 구속했으니까

조중동 광고불매운동 한 네티즌들 구속시키고
유모차 끌고 나온 엄마들 잡아다 조사하면, 암일 없을 거래…

아무리 생각해도 울 청수는 능력이 대단한 것 같아.
하루 밤 안에 광화문 네거리에 서울의 랜드마크 만드는 거 솔직히 능력 아냐?

 

나 진짜 억울한 거 있다?
지난 조중동 광고불매운동이 한창이던 날…
떡찰이 네티즌들 출국금지시키고 구속영창 청구한걸로 말들이 많은데,
떡찰 애들이 참여정부 시절 떡의 자유다 뭐다 설레발치다가

내 앞에서는 알아서 기는 거고,
떡찰들한테 대화하자고 한 전 대통령(형 아니야)이 웃기는 사람이지
,
떡찰 애들은 떡찰독립하든 말든 떡만 주면 좋아하는 거 아냐
?
나는 떡찰들 마음을 헤아린거라구… 성영이를 총장으로 올릴까 하다 참았구만…

 

그리고 얼마 전에 일본 왕 부부한테 고개 숙이고 인사 한 거…
형이라면 얼굴 빳빳이 들고 인사할 수 있겠어?
그날따라 기도빨도 잘 받았는데…
내가 고향이 오사카라는걸 사람들이 몰라요…

 

내가 대통령 된 건
울 엄마가 돌아가실 때 정직하라고 유언하셨고

가훈이 정직인 훌륭한 집안에서 인성교육을 제대로 받았기 때문인데
,
이것조차 거짓말이니 뭐니… 참 시기하는 사람들 대책 안 선다니까…

 

하긴 형한테만 살짝 알려주는데
거짓말을 잘하긴 해
.
BBK 때 이젠 끝났구나… 했다니까…

까만 걸 하얗다고 주장하는 자신이 넘 멋졌어.

 

못생긴 남자가 돈이 많다… 고 한 것도 그래.
아니… 형이나 나처럼 생긴 남자들이 돈 없으면 누가 쳐다나보나?
우리 처지에 먼 튕김…

돈이 많다… 는 것이지,
돈이 많아서 좋다는 이야긴 아니자나
?
돈이 많은 나를 칭찬하는 말이라고 생각해. (먼말인지 모르겠지? 나도 몰러…)

 

내가 가장 부러운 건
노무현 대통령이 군부대 방문 때

육군 병장 출신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거야
.
그래서 내가 군대 방문 할 때

총 좀 쏴본거 처럼 개머리판에 얼굴 대고 조준을 했는데
,
사람들 눈치가 이상하더라구…

까만 개머리판에 얼굴을 더 가까이 댔어야 했는데… 일생일대 실수였어…

 

근데 요즘 사람들 너무 무례해진 거 아냐?
대통령이면 나랏님인데, 쥐바기니, 이메가니…

형한테 전대갈이라는 사람도 있다니까…
옛날 같으면 감히 눈도 못 뜰 천한 것들이,
나를 뭘로 보고
...
이게 다 전 대통령 때문이야. 형 아니라니까욱하긴
.
대통령의 권위라는 걸 완조니 없애서

각하라는 호칭도 없어졌어
.
금쪽같은 내 자식들이 영애, 영식으로 불리어야 하는데

이메가 새끼들이니, 뭐니… 생각해보니 분하네…

 

그래도 난 대통령으로서 할 일은 잘하고 있다고 자부해.
대통령 하는 일이 뭐야
?
차 없는 날에 양복입고 자전거 타고 증명사진 한 장 찍고
,
해외순방 때 손 잘 흔드는 것…

내가 얼마나 손 흔드는 연습을 했는지,
겨드랑이에 알이 박혔다니까…

지난번엔 부시형님 카트도 몰아 주고 왔어.
부시 형님이 내 어깨에 손 올리고 어깨동무 한 사진 올라가니

참한 푸들이라고 칭찬하는 소리가 자자하드라…

그게 외교지 뭐…

 

형이 내 인생의 롤 모델이긴 한데
한 가지 걱정스러운 게 있어
.
형처럼 나도 법정에 가면 어떡하지
?
아직 수금도 제대로 못했는데…

후보시절에 약속한 거 안 하면 먼일 날 것 같은데,
덜컥 재산헌납 했다가
잘못하다 빈손으로 쫓겨나면…

그냥 지금 있는 거 싸서 발라버릴까?
경험 풍부한 형이 조언 좀 해주라 응?

 

IC… 내가 상상한 대통령은 이게 아닌데……

 

내가 아는 어떤 오십 다 돼가는 골빈 여자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시위를 하겠대
.
남편이 벌어다 준 돈으로 배 뚜드려가며 편히 살 일이지
!
그깟 촛불로 뭘 바꾸겠다고…

근데 느낌이 안 좋아…
뭐가 바뀔 것 같아…
야생돼지 같던 그 집 강쥐까지 나서는 거 보면 어이 상실이기도 하지만,
그런데 봉하에서 노대통령 주려던 미국 소고기는 나를 줬어야지? 븅들아.

 

그럼 다음에 일본에서 다시 소식 전할 테니
29
마넌으로 떵떵거리고 사는 법에 대해 조언 부탁해 형~~


추신:
형이 어디에 비자금 꼬불쳤는지 다 기억하지
?
기밀사항이라 말 못하는 거 이해해…

 

…… 늦은 점심 먹고 강남 아줌마 님 글에다 뭔 짓을 했는지……

뱀발) 졸지에 누군가의 금쪽같은 자식이 된 '영애', '영식'이란 이름을 가진 분께는 사과 드립니다. 기분 나쁘겠지만 어쩌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