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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이 진시황제의 재림인가?


BY 무시기 2008-10-14

한나라당은 14일 국정감사 점검회의에서, 노무현 전대통령의 봉하마을에 대해 집중 성토하면서 국정감사의 주 테마로 잡겠다고 서로들 나섰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노 전대통령처럼 아방궁 지어놓고 사는 사람 없다”고 비난하면서, ‘현장조사’를 제안했다. 이범래 의원은 “봉하마을에 1천억원이 과다지원됐다”는 자신들의 주장이 ‘부각’되지 않았다고 한탄했다.

이계진 의원은 “이런 것이 참 괜찮은 국감용 소재”라고 말하면서, “웰빙 숲 가꾸기 사업이 강남 사람들이 살고 싶은 수준”이라고 비난했다.

다들 참 좋은 이야기이다.

전세계 금융기관에 불이 나고, 대한민국으로 옮겨 붙어 환율이 30%가 넘게 폭등한 상황이다. 국민소득 2만불인 나라를 정권인수하고 단 8개월만에 15천불도 안 되게 깍아 먹은 놀라운 정권이 바로 이명박 정권이다. 국부의 30%가 무차별적으로 파괴된 이 황당한 시국에 국정감사에서 참 괜찮은 소재로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 있는 노 전대통령 물어 뜯기를 하겠다는 정권이다.

한나라당은 반드시 현장조사를 하기 바란다.
도대체 이해가 안되는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여당의 대변인인 차명진 의원이 종부세가 3만원 밖에 안된다고 질타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김해시청은 참으로 불경스럽게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보도자료를 만들어 배포했다.

얼마나 여당의 위신이 없었으면, 한나라당 소속인 김해시청에서 이런 반박문을 배포한다는 말인가? 반드시 김해시장을 추궁하여 진상을 밝히기 바란다. 한나라당 소속으로 있으면서도 노무현 전대통령에게 그런 편의를 보여주고, 더 나아가 반박 보도자료까지 배포한 '간 큰' 한나라당 당원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규정상 별 문제가 없다면, 현재의 부당한 공시지가 산정기준을 바꾸어 종부세가 왕창 부과될 수 있도록 해야만 할 것이다. 차명진 의원은 단순히 노 전대통령의 종부세가 잘못 부과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분명 “대한민국 전체의 공시지가 부과기준 자체를 현실화”하자는 것이 본의일 것이다.

한나라당이 현장조사 해야 할 일은 이뿐만이 아니다.

반드시 봉하마을 뒷산에 올라가 무려 1000억원이 투입됨에도 불구하고 웰빙숲은 커녕 ‘그냥 동네 야산’이나 마찬가지인 것을 보면 분명히 엄청난 착복이 있었을 것이다. 김해시청이 아무리 변명하더라도 반드시 이를 해명해야 할 것이다.

도대체 1000억원을 시골 야산에 쏟아 부었다는데, 아직도 그 수준인지 이해하기 힘들다. 더 이상 야당도 아닌 한나라당이 ‘아니면 말고’로 국정감사 할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행정안전위원회의 이은재 의원은 너무나도 엄청난 폭로를 했다. 이 의원은 "특히 그 산 안에 깊이 들어가서 보면 골프 연습장까지 만들어놨고, 또 하나는 그 지하에 아방궁을 만들어서 그 안을 볼 수가 없는데 그 안에 컴퓨터 시스템이 굉장히 복잡한 게 들어가 있어서 웬만한 회사에도 안 쓰는 팬 시스템을 만들어 놨다”고 폭로했다.

이런 엄청난 폭로를 했음에도 언론이 부각시켜 주지 않았다고 불평했다. 국가위난시기에 봉하산에서는 마징가 젯트가 나온다는 설은 왜 없는지 모르겠다.

홍준표 의원은 최대한 많은 한나라당 의원들을 데리고 반드시 ‘아방궁’, ‘컴퓨터 시스템’, 골프 연습장‘, ’팬 시스템’을 확인하여 대한민국 전체에 알리기 바란다.

괜히 국회 안에서만 조잡스럽게 슬쩍 흘리고는 언론에 불평하기 보다는, 과감하게 봉화마을에서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 “지하 아방궁”도 공개하고, “골프연습장”과 “컴퓨터 시스템과 팬 시스템”까지 모두 공개하기 바란다. 그런 뉴스를 보도하지 않을 언론사는 단 하나도 없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김해시에서 봉화마을까지 가는 동안 덜컹거리는 공단 2차선 도로를 굳이 국회의원들의 비싼 대형승용차로 들어가기 보다는 동네 버스나 셔틀버스를 타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퇴임 이후 몇 달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몰려들고 있는 관광객들에게도 반드시 이 “진실”을 알려 주기 바란다. 특히 지하 아방궁은 얼마나 “괜찮은 소재”인가?

한나라당은 아직도 '집권 DNA'가 전혀 없는 정권이다. 여전히 '아니면 말고' 정신으로 충만하여, 국정감사라고 하는 소중한 기회를 이런 황당한 잡설로 낭비하고 있다. 그리고는 언론에 대해 "보도해 주지 않는다"고 투정이나 부리고 있다. 이것이 글로벌 금융위기가 몰아 닥치고 있는 급박한 현실 속에 있는 우리 집권여당의 현주소이다.

한나라당의 방문조사는 반드시 이루어 져야만 한다. "지하 아방궁"의 존재를 만천하에 알려야만 한다. 은근슬쩍 넘어가서는 안된다. 집권여당의 원내대표가 지시한 사항에 대해 현장조사 없이 넘어가서는 결코 안된다. 지하 아방궁에 대해서는 산을 파서라도 반드시 밝혀 내야만 한다.

산을 팠는데도 '지하 아방궁'이 없다면?
설마 그럴 리가 있겠나?
집권여당 한나라당이 국정감사에서 공식적으로 제기했는데도, 지하에 아방궁이 없다면, 이는 "전세계 의회 역사상 길이 남을 대사기극"이자, "평생 두번 보기 힘든 국회 황당극"일 터인데, 집권여당이 설마 그럴 리야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