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말에 구미에 작은 슈퍼를 열었습니다.
대구서만 살다가 낯선곳에 와서 장사를 시작하니 많이 힘들더군요.
그래도 대구 경기보다는 구미가 낫다고 해서 왔는데 큰 욕심 안부리고 열심히 일하니 조금씩 매출도 늘고 남편이랑 아들이랑 처음 마련한 작은 아파트에서 그럭저럭 행복했습니다.
근데 작년 추석전쯤에 우리가게에서 불과 50m 떨어진 곳에 대형매장이 들어와 버렸습니다.
작은 옛날 동네라 큰 매장은 들어서지 않을 거라고 계산한 남편의 판단이 크게 틀려버리더군요.
바로 매출은 반으로 떨어지고 하루하루 정말 힘든나날이 이어지더군요.
거기다 10월부터 시작된 경기침체로 엎친데 덮친격이 돼버렸구요.
남편과 저는 그래도 마음써주시는 동네분들 덕분에 아직까지는 잘 버텨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순간순간 이러다 바닥으로 떨어지는게 아닌가 싶을때가 있어요.
대구 계시는 시댁, 친정어른들 걱정도 말이 아니구요.
하지만 마음먹기 따라서 이겨낼수 있는 시련이라고 생각하기로 남편이랑 새해 약속을 했습니다.
아직 갚아야 할 대출금도 많고 매출은 계속 떨어지지만 아직은 희망을 잃을 때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보다 더 어렵고 힘든 분들이 이사회에는 더 많이 있다는 걸 알기에 감사하면서 살기로 했어요.
언젠가 이어려움을 떨쳐내고 옛날이야기 할 날이 반드시 올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모두 힘내서 화이팅 해요. 아자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