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등 보건당국이 돼지라는 단어를 뺀 근거는 크게 두 가지다.
신종인플루엔자 A(H1N1)가 돼지에서 유전적으로 발병했다는 게 확인되지 않았으며, 돼지 접촉이나 돼지고기를 통해 사람에게 감염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돼지 인플루엔자가) 돼지에서 나왔다는 것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정부가 돼지라는 표현을 뺀 건 사람들이 돼지고기를 먹는 것을 두려워하는 데다 970억달러 규모의 양돈산업에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AP통신은 지적했다. 한국 등 다른 국가의 양돈농가들도 같은 이유로 돼지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말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하지만 다수의 전문가들은 돼지라는 표현을 빼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 컬럼비아 대학의 전산생물학 교수인 라울 라바단 박사는 이 변형 바이러스는 8개의 유전자 절편(genetic segments) 가운데 6개 절편은 순수한 돼지 인플루엔자이고, 남은 두 절편 가운데 하나는 조류, 다른 하나는 인간 인플루엔자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이것이 유전적으로 대부분 돼지 바이러스에서 나왔다면 돼지 인플루엔자로 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미 멤피스에 있는 아동연구병원의 리처드 웨비는 과학적으로 이것은 돼지 바이러스라고 말했다.
웨비는 WHO의 협력센터로 조류나 동물들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생태학에 대해 연구하는 기관의 책임자다. 의학전문 뉴스사이트인 리콤비노믹스 대표 헨리 니만은
이 바이러스는 돼지로부터 나온 인플루엔자이고, 다르게 부를 수 있는 이름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