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657

아침부터 피를 보고 말았다.ㅠㅠ


BY 미개인 2014-07-19

수위가 높아지면 낚시가 잘 되는 걸까?

평소보다 조금 일찍 단국대 치대 정문 앞의 시위현장으로 나갔음에도 군데군데 불법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띈다.

이젠 참지 않으리라! 낚시하지 말라고 고함쳐대리라!다짐하며 서둘러 현수막과 피켓을 설치하고...

청소를 하며 천호지 주변을 돌다가 낚시하는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소리쳤다.

산적같이 생긴 두 젊은 아저씨들이 낚시를 하고 있어서 불법임을 알리고 해선 안 된다고 하니 바로 물러나 준다.

한 커플이 이른 데이트라도 나온 듯 내 주변으로 오더니 낚싯대를 펼치기 시작하기에 낚시 금지구역이라고 했더니 하면 안 되냐고 반문한다.

당연히 안 되죠...했더니 머뭇거리다가 조용히 물러나 준다.미안하고 감사하다.

그리고 한 팀이 더 있었지만 그들은 멀뚱멀뚱 이상한 사람 다 보겠다는 식으로 쳐다만 보고 그만둘 생각을 안 했지만 어쩔 수 없는 노릇.

싸우자고 대들지 않는 것만도 감지덕지 하고...

청소에 몰두하는데,오른손의 한 손가락이 아프다.

살펴보니 깨진 병을 줍다 생긴 상처인듯 바늘구멍 만한 구멍에서 모기 오줌 만큼 피가 흘렀다.ㅠㅠ아포라~

(우헤헤~제목과 글의 도입부가 심상치 않아서 싸우다가 얻어터져 코피라도 났나보다고 잔뜩 기대하고 보셨던 분들에겐 왠지 미안하다!)

 

그런데 운동기구들과 족구장,배드민턴장,인라인 스케이트장 등이 있는 곳으로 모퉁이를 돌아서며 아연실색하고 말았다.

인라인 스케이트장 입구와 벤치의 한가운데에서 보도블럭까지 갖다 놓고 숯불을 피워댄 흔적이 질펀하게 널려있는 것이다!ㅠㅠ

이럴 수가...

오늘따라 카메라도 갖고 오지 않았는데...나의 피처폰으론 사진촬영을 해봐야 별무소용인데...

그러다 생각한 것이 지나가는 산책객에게 부탁해서 사진촬영을 하고 나의 이메일이나 블로그로 보내달라고 부탁을 해보잔 것이었다.

통화료를 드리면 되겠지 생각을 했는데,한 젊은이는 이상한 눈초리만 던지고 패쓰!ㅠㅠ

두 분의 여인들이 기구에서 운동을 하고 걸어오다 나의 레이더에 걸려들어(?),사연을 듣곤 흔쾌히 응해주시며 분개하신다.

사진을 찍고 나의 명함을 받아들곤 "이럴 수가,,,너무 했다."를 연발하시며 통화료들 드리겠다는 걸 극구 사양하신다.감사!

 

꿀꿀한 상태로 청소를 마치고,더러운 손을 씻은 후 운동을 하려는데,한 젊은이가 처음 온 듯 기구앞에서 절절 맨다.

그래서 내가 최근 터득한 방법들을 실습까지 해가며 친절히 가르쳐주고...나의 운동을 마무리 한 후 

자전거 페달을 힘차게 밟으며 곧고 빠른 대로 대신,약간 울퉁불퉁하고 돌아가는 길이긴 하지만 정감이 차고 넘치는 시골길을 택해 돌아왔다.

두 군데서 박스파지도 차고넘치게 싣고 ...

 

숨이 막히도록 습하고 후텁지근한 날씨다.

오늘은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놀러와서 얼마나 더러운 흔적들을 아낌없이 남기고 가려나?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