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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은 쓰레기장이 아닌데...


BY 미개인 2014-07-20

아침부터 후텁지근하고 끈적끈적한 휴일이다.

주섬주섬,물과 감자를 두어 개 아이스박스에 넣어 챙기고,담배 한 갑 챙기고...

화물칸에 고칠 오토바이 한 대 싣고 여유로운 드라이브를 한다.

친일 매국노를 척결하잔,친일파 재산을 환수하잔 문구를 적은 커다란 스티커로 도배를 한 소형트럭인 나의 차는 

14년째 나를 필요한 곳에 잘도 데려다주는 좋은 친구같은 존재다.

중간중간 큰 고장이 나기도 했지만,그래도 다시 회복하여 임무에 충실하니...참으로 사랑스러운 놈이다!

 

아무도 없는 듯한 단국대 치대 정문 옆의 내 자리에 차를 세우고 현수막을 걸고,피켓을 테이프로 붙인 후 물을 양껏 마시고...

훅!심호흡 한 번 하고 아침부터 찌는 날씨와 싸우며 청소를 한다.

한동안 주춤하며 나의 '좋흔남 운동'이 효과를 보나 했는데,점점점 중앙 운동장으로 갈 수록 쓰레기가 불어난다...불어난다...했더니,

화장실 옆에 쓰레기 산더미가 이뤄져있다.ㅠㅠ

여기저기 흩어진 쓰레기들을 모아서 근처의 요소마다에 쌓아놓고,화장실 옆의 쓰레기 더미를 길 한가운데로 끌어냈다.

가져가지 않고 공원을 쓰레기장으로 만들어 버린 사람들의 양심들아,봐라!하고...

그런데 쓰레기를 치운 자리는 더욱 가관이다.

살림들이라도 하고 간 걸까?음식물 쓰레기들이 흘린 국물들이 시큼한 냄새를 풍기며 바닥을 더럽히고 있다.우웩~!

한 벤치 옆엔 냄새로 보아 인분이 틀림없는 무더기가 ,누군가의 발로 짓밟혀 흉하게 자리하고 있다.우웩!

뭐냐?너희들의 정체는 뭐냐?

 

산책로와 천호지 사이의 펜스에 어지럽게 걸린 현수막들도 깨끗이 떼어내고,그흔적까지 가위로 깨끗이 잘라 없앤 후 흐뭇하게 쓰윽 둘러본다.

왜 이렇게 깔끔하게 만들고 정리해서 ,기분 좋은 산책이나 운동을 하지 못하는 걸까?

꼭 쓰레기장을 만들어두고 ,인상을 써가며 산책을 하고 운동을 해야 직성이 풀란다는 듯한 시민들의 심리가 자뭇 궁금하기만 하다.

가끔 들르는 약수터에서도 ,시궁창을 만들어 놓고 그 물을 떠다 먹어야 직성이 풀린다는 듯한 행위를 이해 못했듯...

그 약수터도 몇 번이나 배수로 입구를 막은 쓰레기들을 걷어내고 구멍을 뚫어 원활한 배수가 되도록 만들어 봤지만,며칠 지나지 않아 원상복귀하는 걸 보곤 

협조문까지 만들어 걸어봐도 역시 거듭되는 시민의식 실종의 증거물을 보며 의아했는데...ㅠㅠ

 

너무 더워서 운동강도를 줄여서 한바퀴 주욱 돌고 ,세수를 한 뒤,차로 돌아와 오토바이를 고쳐서 타고 집으로 돌아온다.

오는 길에서도 나의 눈길은 도로변의 쓰레기들만 보이는데...

뭐 눈엔 뭐만 보인다더니 쓰레기 눈엔 쓰레기만 보이는 걸까?

길 옆에,육교 밑에,풀숲에 쓰레기들이 차고 넘친다.어찌 할꼬?

내가 좀 깨끗해지고,깔끔해져서 신사가 되면 쓰레기들이 안 보이려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민중들은 내 집 안방이 아니면 다 쓰레기장이라고 생각하나보다!ㅠㅠ

골목골목,고속도로,국도,지방도로...어디를 가봐도 온통 쓰레기 천국이다.

쓰레기 봉지 살 돈이 없어서일까?

쓰레기 봉지는 많은데 채워서 내다 버리기가 귀찮아서일까?

그렇게 자신들이 버린 쓰레기들로 전국토가 몸살을 앓는 것을 보는 게 즐거워서 일까?

정말 쓰레기를 아무 데나 버리는 사람들의 심리를 모르겠다. 

쓰레기를 버리면 경범죄로 처벌하는 법안이 분명히 있는 걸로 아는데 직무유기를 해대는 관피아들의 행태를 고발하고 싶다.

 

더욱 열심히 좋은남 운동을 활성화시켜서 덜 먹고 덜 쓰고,덜 입으면서 덜 버리는 마인드를 전민중들의 가슴에 아로새겨얄텐데...

능력있는 사람들이 나서주질 않는구나...

너무 바쁜 미개인 혼자선 한계가 있는데...

이름도 ,본부장 자리도 다 양도할 수 있는데...

 

오토바이를 고치러왔던 아일랜드인과 서툰 영어로 환담을 나누다 친일 매국노 척결을 위한 서명철을 내미니,

자신의 나라도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며 기꺼이 서명을 해준다.

Thank you very mu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