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30일,화요일-그리움 눌러쓴 편지 한통을
나는 날씨다.
기상 예보가 내 미래를 맞힐 수는 없다.
나는 파란 하늘에 날벼락을 때리고,
무서운 태풍 저편에 일곱 색깔 무지개를 띄운다.
갑작스러운 눈비로 많은 이를 곤란케 하다
언제 그랬냐는 듯 빛나는 태양을 보여준다.
춥건 덥건 맑건 흐리건,
나는 날씨다.
울다 웃고 좌절하다
용기를 얻고 기분 나빴다 좋아지는 인생.
그나저나 서늘한 가을 바람, 선득한 밤공기.
문득 생각나는 것도, 그리워지는 것도 많은 계절.
“가을엔 편지를 쓰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노래로 더 친숙한 고은 시인의 ‘가을편지’.
문득, 체온이 느껴지는 편지가 그립다.
엔터 키를 누르면 1초 만에 보내지는 e메일도 아닌,
엄지손가락만을 이용해보내는 문자도 아닌,
손으로 정성껏 써서
빨간 우체통에 넣어 보내는 진짜 편지가.
얼굴에 와닿는 선선한 바람 사이로
문득 찾아온 가을을 핑계 삼아
소소한 이야기를 적어 소중한 사람에게 보내보자.
올가을엔, 그리운 이에게
손으로 쓴 편지 한 통 보내보면 어떨까.
답장을 기다리는 설렘과 흥분은 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