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7일-혹한의 은빛 낭만도 즐겨보자
날씨가 추워지면 스키 마니아들이
환호성을 지를 것 같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스키의 원리는 스키바닥과 눈이 닿으면서
발생하는 마찰열 때문에 눈이 살짝 녹아
마찰력이 줄어드는 것.
하지만 날씨가 너무 추우면 마찰력이 커진다.
더구나 질척한 눈이 온 뒤
갑자기 영하로 기온이 떨어지면 슬로프가 얼음판이 된다.
도로에서도 스키를 타지 않도록 얼음판 조심!
슈퍼마켓 천막에 열린 주렁주렁 고드름,
예년보다 큰 덩치로 한결 믿음직해진 눈사람,
장독대를 떠올리게 하는 청계천 돌다리….
폭설과 혹한이 만들어낸 훈훈한 겨울풍경이다.
미처 녹지 않고 쌓인 눈은
영하의 날씨가 이어지며 꽁꽁 얼어붙을 전망.
이 눈이 녹기 전에,
못 해본 눈싸움도 해보고 눈썰매도 타보고
눈밭에서 굴러도 보자.
단, 집 앞에서 스키 타는 것은 자제할 것.
어린 시절 겨울방학의 백미는
단연 눈싸움이었다.
방에서 뒹굴뒹굴하다 창밖에 눈송이가 비치면
내복 바람에 벙어리장갑만 끼고 달려 나갔다.
휙휙 오가는 눈 덩이 세례에 눈사람 꼴이 돼 집에 오면
보글보글 찌개가 올려진 저녁 밥상이 몸을 녹여 주었다.
따뜻한 날씨 때문에 눈보다 비가 잦은 겨울을 나자니
눈싸움 한판 하고픈 마음이 간절하다.
모두들 춥겠지만, 이 추위마저도 잊을만큼
포근한 은빛낭만 속에서 즐거우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