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8일-메마른 겨울, 잘 견디시나요?
매서운 추위라지만
저 멀리 남극 세종기지 대원들에겐 한여름 날씨일 듯.
지금 이 시간에도
그들은 세상의 끝에서 미래를 열고 있다.
뼛속까지 시린 혹한,
고향에서 1만7000여 km 떨어진 외로움.
노고를 알아주는 사람이 적어 더 슬프다.
펄펄 뛰는 심장만으로
극한의 조건을 이겨내는 그들과
따뜻한 방안에서 이불을 덮어 쓴 나,
누구의 겨울이 더 따뜻할까.
동네 슈퍼마켓에서 장을 보고 나오다
길고양이와 눈이 딱 마주쳤습니다.
폭설과 강추위에 시달린 탓인지 삐쩍 마른 데다
털도 푸슬푸슬해보였죠.
춥고 배고픈 고양이는
심드렁하게 한번 쓱 훑어보고는 제 갈 길을 가더군요.
사람뿐만 아니라
고양이도, 나무도 이 메마른 겨울을
견뎌내고 있습니다.
언젠가 포근한 바람에
새순이 돋는 그런 날이 오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