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10일- ‘호수의 요정’ 빙어(氷魚)철
뼈만 남아 웅크리고 있는 겨울 산.
훌훌 옷을 벗고, 온몸으로 바람을 맞고 서 있는 겨울나무.
하얀 솜이불을 목까지 덮고 있는,
김제 만경 들판의 푸른 보리밭.
향긋한 바다냄새 머금은,
벌교 갯벌의 꼬막과 새조개
그리고 장흥 득량만의 매생이.
다시 일과 사람에 파묻혀 시작한 새해.
눈을 감고 산 강 나무 바다를 꿈꾼다
깊어지는 강만큼 요즘에 떠오르는 것!
‘호수의 요정’ 빙어(氷魚)철.
얼음장 밑 떼 지어 요리조리 은빛 물결.
맑고 차가운 물에서만 노는 ‘얼음고기’.
가늘고 긴 날씬한 몸.
몸속이 훤히 들여다보여 ‘공어(空魚)’라고도 한다.
겨울엔 먹이를 먹지 않아 몸이 더욱 투명.
회로 먹으면 향긋한 오이 냄새.
칼슘 단백질이 많아
아이들 튀김 간식으로 안성맞춤.
얼음낚시 미끼는 구더기.
챔질할 때는 은근슬쩍 부드럽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