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30일-이 봄… 어디로 떠나볼까
자욱한 황사바람.
모든 게 흐릿하고 막막하기만 했던
‘우리의 젊은 날’ 같다.
어릴 땐 확실해 보였던 것들이,
그때는 왜 갑자기 ‘회의의 뭉게구름’이 됐을까.
그러나 마흔이 넘으면
다시 조금씩 윤곽이 보이기 시작한다.
맨 처음 산은 산이었다가,
그 다음 산은 산이 아니었다가,
다시 산은 산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노인들은 다시 어린애가 되는 것일까?
TV 드라마에 나오는 꽃미남 배우들 보는 일만큼이나
즐겁고 돈 안 드는 판타지가 있다.
여행 사이트를 들락거리면서
미리미리 휴가 계획을 세우는 일이다.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교양을 쌓을까,
아니면 동남아 휴양지에서 푹 쉬어볼까….
현실은 늘
집에서 가까운 곳에 여행 가는 것으로 귀결되지만
마음만은 늘 세계여행 중이다.
햇살이 제법 쨍쨍해
봄을 넘어 여름이 부쩍 가까워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