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5일-식목일은 미래를 위한 기념일
식물은 기온이 오르고,
낮이 길어지는 것을 계산해 스스로 꽃피울 시기를 계산한다.
특히 추운 기간이 얼마나 지속되는지가
식물이 봄을 인식하는 중요한 지표.
즉, 긴 추위가 없으면 봄을 인식할 수 없고,
결국 제때 꽃을 피우기 힘들다는 것이다.
봄이 왔는데 아직 추운 분들 계신가?
추위를 충분히 견디어내고 피어날 꽃이
더 아름다울 것이라 믿는다.
오늘은 부지깽이를 꽂아도 싹이 난다는 청명 겸 식목일.
완연한 봄기운에 예로부터 청명에는
진달래꽃으로 화전을 부치고, 밭갈이를 시작했다.
하지만 요즘 날씨로 보면 진달래는커녕
개나리 보기도 힘들다.
봄이 어디께서 주춤하고 있는 걸까.
화분 하나 집 안에 들여놓으면
머뭇거리는 봄을 좀 빨리 맞이할 수 있을까.
각종 사고로 얼룩진 한반도 사정을 봄도 알고 있나 보다.
화분 하나로 집안에 봄기운이 물씬난다.
2년 전만 해도 식목일은 4월의 단비 같았다.
완연한 봄의 공휴일 아니었던가.
‘올해도 쉬면 뭐라도 심을 텐데’
라고 한마디 해 보지만
‘정말?’이란 되물음에 마음이 뜨끔.
미국 식목일을 만든 J S 모턴은
“다른 기념일은 과거를 기리기 위함이지만
식목일은 미래를 대비하기 위함”이라고 했단다.
누런 먼지가 하늘을 덮는 요즘,
올해는 꼭 실천하는 식목일이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