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져 내리는 비가 핏줄 마다 흐르고 심장까지 채우고 목차오르는 날이 있다 온 세상이 푹 젖고 있는데 왜 나만 유난히 왜 갈증이 날까 왜 갑자기 삶이 싫어질까 왜 갑자기 삶이 무의미해질까 왜 갑자기 삶이 시시해질까 무언가 자꾸만 입 안에 쏟아 붓고만 싶어진다 모든 허무가 다 씻겨내리도록 괜시리 눈물이 난다 왜 갑자기 삶이 슬퍼질까 저절로 울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