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는 날이면 생각나는 일이 있어요 중학교3학년 여름 비가 요즘처럼 오락가락하던 장마철이였어요 버스를 타고 친구집을 갔는데 버스 정류장에서 친구가 기다리는걸 보고 허둥지둥 내리는 바람에 우산을 버스에서 두고 내렸어요 우산을 두고 내린걸 모르고 친구를 보니 너무 좋아서 수다를 떨고 가는데 뒤에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서 돌아보니 고등학생 처럼 보이는 남학생이 저의 우산을 들고 뛰어 오는거에요 조금 챙피했지만 고맙다고 말했더니 잠깐 말할 시간이 되냐고 하는거에요 그런데 친구가 안된다고 단호하게 말하는 바람에 그학생은 우산만 주고 헤어졌습니다 오래전의 일이지만 비가 오는 요즘에 생각하면 빙긋 웃음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