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나들이를 했는데 참 좋았다. 나갈 때쯤 비도 그쳤고 나무와 꽃과 풀이 가득한 공간을 걷는 것도 좋았고 훌륭한 안목의 주인이 가져다놓은 다양한 제품들을 구경하는 것도 재밌었고 공간 구석구석 자리한 그림들도 참 좋았다. 저녁도 맛있었고 맥주 마신 것도 좋았다.

읽고 싶은 거 보고 싶은 거 하고 싶은 거
가슴 두근거리는 새로운 것들
문득 거기 서서 무언가 다시 시작되고 있음을
느껴버린 거다

나는 조금 해방된 거였다
밧줄로 묶여있던 마음이 숨통이 트였어
요며칠 잠을 너무 잘 잔다
물론 평소에도 머리만 대면 자긴 했는데
그거랑 조금 다른 게
이제껏 쌓였던 피로가 한 번에 몰려오는 것처럼
밤이 되면 잠이 쏟아진다
긴장이 풀려버린 사람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