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금까지 회사 생활을 하며 회사 외의 다른
이유로 퇴사 욕구가 이렇게 치솟기는 처음인 것 같다.
엄마는 엄마대로 나에게 불만이 가득하셔서 냉전 중이고
회사에서는 무슨 재택근무도 선별적으로 해야한다며 2주에 2일씩 돌아가며 재택근무를 하라 하여 형식적인 재택근무라 별 도움도 안되고
남편도 나도 휴가를 마구 쓸 수 있는 입장도 안되고 - 차라리 연말이면 남은 연가 붙여서 쫙 써버리.. 음 그것도 업무 때매 쉽지 않겠구나....
어린이집은 당연히 휴원. 긴급 보육을 보낸다 해도 감염 위험이 있으니 최대한 자제해 줬으면 좋겠다고 하신다. 한번 오래간만에 친구랑 놀라고 보내봤더니 내내 마스크 착용 + 2미터 간격 유지 해서 각자 앉아서 놀고 접촉도 못하고 가끔 친구랑 대화하는 수준이라 해서 굳이 보내야할까 싶기도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퐁이는 “그래도 대화는 할 수 있잖아” 라며 어린이집 가고 싶다고)
나 역시 아침 저녁 대중교통 출퇴근에
도시락 싸가지고 다니며 대중음식점 출입은 안하긴 하지만 하루종일 마스크 쓰고 일을 하는 환경에 숨쉬기도 고달프고, 회의라도 주관하면 말하다가 숨이 모자라 헉헉거린다.
게다가 바로 윗층이 부모님이 계시니 서로 자주 오가는데, 나야 걸려도 적당히 아프다가 말겠거니 싶다만 이러다가 나이 드신 부모님께 오가며 묻어온 바이러스를 옮기지나 않을까 신경쓰이고.
이래저래 스트레스 덕분에 편도선염 한번 다시 오고요... 잔기침에 왠지모를 미열이 지끈지끈 계속된다.
편도선염 증상이 있어 휴가를 쓰고 금 토 일을 보내고 월, 화는 재택 근무로 돌려 약 5일을 방콕했는데, 그렇게나 편할 수가 없다. 일단 마음이 편하고 마스크 쓰지 않고 있어도 되니 편하고....
남편도 이 상황을 버티기가 점점 힘들어진다고 하소연을 하는데....
정말 빨리 회사에 확진자 한명이라도 나타나서 건물이 폐쇄되던가, 아님 일이주 전국적으로 셧다운이라도 했으면 좋겠다.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