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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션] 울동네 핫한 가게


BY 사교계여우 2020-07-02

사실 요새 눈여겨 보는 카페가 있었는데
서울대 쪽에 있는 고로커피로스터스인가?

실은 내가 전부터 맛있는 포레누아가 먹고 싶었는데
중간에 사먹기도 했지만 영 만족스러운 포레누아가 없었고
나의 맛있는 포레누아 먹고 싶은 욕망을 커져만 갔는데...

그 고로 커피 로스터스의 포레누아 사진을 우연히 본 후
아 굉장히 맛있겠다 생각이 들어서 찜뽕해두고 있었는데
매일 만드는 것도 아니고 랜덤으로 만드는 것 같아서 방문 타이밍을 못 잡고 있다가
코로나19 사태가 터져서 대중교통으로 방문하는 게 껄끄러워져서 못 가고 있었...

던지라 동네 디저트 카페에 가서 디저트 먹고 싶은 마음을 달래기로 했다.

여기도 한번 갔는데 문을 닫았길래 인스타그램을 검색했더니 주말만 영업을 하는 거다.
오노... 요새 주말만 문 여는 데가 왜 이리 많아 ㅠㅠ
투잡 뛰시나?
주말에만 여는 걸로 매출이 충분히 나오니까 그런 거겠지?
어쨌든 갔다, 갔어!

파운드 케이크 위주다.
쑥콩 크럼블
얼그레이
오렌지
레몬사워
토마토&바질
그리고 바닐라와 카라멜 무화과 맛까지.

난 카라멜 무화과랑 쑥콩 크럼블을 살 생각이었는데 둘 다 품절이라서
대신 레몬이랑 오렌지를 샀다.
시트러스가 역시 정통의 강자지!
그리고 딸기철이라고 딸기 케이크가 3종 있어서 하나는 먹고 가기로 했다.
집에 가면 분명 크림 때문에 망가질테니까.

딸기 치즈 케이크
딸기 샹티 크림 케이크
빅토리아 케이크

사실 셋 다 그닥 땡기지는 않았는데...
비주얼이 제일 멋있었던 딸기 치즈 케이크로 골랐다.
제일 비싸기도 했군, 그러고보니.

짠, 완전 인스타풍이다.
그르네, 인스타로 홍보하는 가게이니 너무 당연하다.

사실 평소대로면 커피를 주문했겠지만 음료를 마시고 싶지 않아 주문 안 했다.
 먹고 가려면 음료 필수라고 하면 어쩔 수 없이 커피 시켜야 하나- 생각했는데
아예 물어보지 않았다.
그리고 앉아서 기다리다보니 물을 준비해주더라.

어머나, 물이라니!
안에 과일 말린 것과 로즈마리도 들어 있는 얼음물이라니.
굉장히 세심한 배려에 요 가게에 대한 호감도가 올라갔다.
맛있게 생긴 딸기 치즈케이크-
맛있었다.
치즈케이크도 잘 구워졌고 맛있고 생크림도 딸기도 맛있었지만
굳이 치즈케이크와 딸기, 생크림이 함께 했어야 했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 사실.

다시 고른다면 빅토리아 케이크로 골랐을 거다.

포장해온 레몬 파운드 케이크.
여긴 말린 과일을 많이 활용하는군.

와우... 엄청나게 부드러운 입자 느낌의 파운드 케이크다.
묵직한 게 아니라 엄청 보송한 느낌이랄까?
아름다워...!
예쁜 색으로 구움색이 났고 아이싱도 새콤달콤, 레몬향도 딱 적당하다.
오오... 먹고 맛있어서 감탄했다.
잘 만든 파운드 케이크라서.
솔직히 파운드 케이크에 크게 기대 안 했었는데.
오렌지도 먹어봤다.
오렌지도 역시 잘 구워졌다.
말린 귤... 로 추정되는 게 꽂혀 있고 여기도 아이싱이 되어 있다.
오오... 오렌지향이 제대로 나면서 맛있어!
파운드 케이크 식감이 너무 좋군?
보송하니 되게 잘 구워진 파운드 케이크다.

사실 난 묵직한 걸 원래 좋아하긴 하지만
여기의 이 보송한 느낌, 웰메이드 느낌이라 굉장히 기분 좋은걸?
촉촉하고 재료의 맛이 제대로 나고.

다른 것도 종류별로 사올걸 하는 후회가 좀 들긴 했지만-
바닐라는 평이할 것 같고 얼그레이맛 디저트는 내 취향이 아니고 세이버리~ 짭짤한 파운드 케이크도 딱히 당기지 않는걸.
역시 카라멜 무화과와 쑥 어쩌구가 있었음 좋았을텐데.
쑥맛 디저트도 내 취향이 아닌 건 마찬가지이지만 여러 파운드 케이크 중 쑥맛이 제일 맛있었다는 후기를 봐서 궁금했던지라.

아무튼 다음 여는 날은 거의 2주 뒤인 것 같다.
요새 디저트 카페는... 참... 알기... 어렵다.
다들 여유 있으신 분들만 개업하시는 건가.

어쨌든 파운드 케이크가 마음에 들었다.

인스타 보니까 겨울 케이크는 초콜릿 갸또였는데 그거 파는 거 알았음 100% 가서 먹었을 것...
굉장히 알찬 구성의 맛있어 보이는 갸또던데.

작년 가을에 파운드 케이크 사서 갑작스럽게 선물하게 되어서 맛을 못 봐서
지금에야 다시 재방문하게 된 건데
그때 내가 파운드 케이크를 먹었다면 그 뒤로 뺀질나게 드나들었을 듯.
한정 케이크를 놓친 건 좀 아쉽다.

오늘 시장에 유난히 레몬을 많이 팔던데 오랜만에 레몬 케이크나 구워볼까나.
나도 이런 자그마한 예쁜 파운드 케이크 틀이 있음 좋겠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