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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23일-비로소 더위가 물러간다.
BY 사교계여우 2020-08-23
8월23일-비로소 더위가 물러간다.
오늘도 비 소식이 있어
더위가 조금 가실 것으로 보인다.
농촌에서는 서서히 가을 채비를 시작하지만
선선한 가을 날씨는 아직 멀다.
말복(14일)과 처서(23일)를 지났으니
비로소 더위가 물러간다.
의도적으로 이 시기를 택해
휴가를 가는 사람들도 있다.
혼잡도 피하고
제대로 대접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아침저녁 선선한 바람.
하늘이 한층 높아졌다.
탱자나무에 가부좌를 틀고 앉은 늙은 호박.
통통하게 알 밴 벼 이삭.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듯,
암컷을 부르는 매미 울음소리가 갈수록 애처롭다.
“찌르르∼ 찌르르∼”
뜰에선 밤새 풀벌레 경 읽는 소리.
한여름 내내 졸고 있던 고양이가
눈에 띄게 바빠졌다.
가을이 도둑처럼 오고 있다.
날씨가 선선해지면 식욕도 늘어난다.
“가을이면 말이 살찐다는데
사람도 살찌는 게 자연의 순리”라는 건
과식과 폭식을 즐기는 사람들의 변명.
말과 사람은 사정이 전혀 다르다.
가을에 말이 살찌는 이유는
겨울에 먹을 풀이 없어
미리 많이 먹어 둬야 하기 때문.
사람에겐 겨울에도 먹을 게 지천이다.
과체중을 막으려면 말을 핑계 대지 말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