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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20일-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BY 사교계여우 2020-09-20

9월20일-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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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에 떠난 나홀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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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홀할 정도로 푸른 산과
 하늘하늘 예쁜 꽃들을 보며 연방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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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으로 돌아와 길을 걷다 
문득 주위를 둘러보니 
휴가지에서 본 예쁜 꽃도, 
녹색의 뒷산도 다 내 주변에 있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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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점심시간,
한층 더 깊어진 녹음을 감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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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유만으로도 휴가를 다시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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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여행이 착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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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뜨는 ‘착한 여행’은 
이른바 친환경 여행의 일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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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파 유발하는 휴대전화, MP3플레이어는
 집 책상 서랍에 넣어두고 
맨몸만 홀연히 돌아다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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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차 걸려오는 수많은 전화, 
정보 가득한 문자메시지, 신곡 MP3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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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찾아온 길목에서 
‘디지털 자아’를 잠시 버리면 
나도 착해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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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말했다. 

여행의 목적은 도착하는 것에 있는 게 아니라 
떠나는 것에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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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긴, 매일 똑같은 ‘지금, 이곳’에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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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떠나 보면 또 깨닫는다. 
‘그때, 거기’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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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과 촌장’이 노래한다.

 “세상 풍경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풍경….”

 

가을이 도둑같이 슬며시 오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