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23일-남도 봄꽃축제, 꽃같은 봄비
 
 
 
 
‘가을비 한 번에 내복 한 벌’이라고 했는데, 
봄비 한 번이면 꽃 한 송이? 
 요즘 날씨를 보면 봄비 한 번에도 
내복 한 벌을 입어야겠지만, 
남도에 다다른 봄이 잠시 숨을 고르고 있을 뿐…. 
 겨우내 무뚝뚝해진 껍질 속에 야들야들 새순을 감춘 가로수, 
숨죽이며 눈 내린 창밖 바라보던 난초는 봄비가 그립다. 
한 해 농사 준비하는 농부도 물꼬 틀 봄비를 기다린다.
 
임현정 ‘사랑은 봄비처럼 이별은 겨울비처럼’, 
박인수 ‘봄비’, 
루시드폴 ‘봄눈’…
자박자박 봄비 내리는 날 페이스북 친구들의 
담벼락마다 흘러나오는 봄 멜로디. 
성별과 나이는 달라도 봄꽃 움트듯 
귀를 간질이는 노래 한 소절 간절한 마음은 같은가 보다
 
봄비는 그리움이다. 
가는 빗줄기가 촉촉이 땅을 적시면 
아득한 무언가 다가올 듯하다. 
시대는 달라도 노래 속 봄비는 한결같다.
  ‘사랑은 봄비처럼 내 마음 적시고’(2003년)
, ‘그댄 봄비를 무척 좋아하나요 나는요 비가 오면 추억 속에 잠겨요’(1985년),
 ‘봄비가 되어 돌아온 사람 비가 되어 가슴 적시네’(1979년).
  모처럼 봄비 예보.
 빗줄기엔지 추억엔지.
 젖기 좋은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