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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26일-여름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네


BY 사교계여우 2022-08-26

8월26일-여름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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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아침은
매일 ‘오리무중’이라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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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맑아도 아침에는 안개가 잦은 요즘은
전형적인 우리나라의 초가을 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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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는 노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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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속을 거니는 것은 신비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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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더는 이런 낭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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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오염이 심한 도시에서
안개 속을 거닐면 호흡기만 해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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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낀 날엔 아침운동보다
저녁운동이 오히려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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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사병과 냉방병의 경계를 넘나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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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텨 온 여름의 끝자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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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로 잠까지 설친 날이면 마냥 늘어져
‘시체놀이’를 하고픈 맘이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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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방바닥과 혼연일체를 이룰수록
피로는 쌓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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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땐 ‘달밤의 체조’가 보약이다.
 
 
 
땅거미가 내려앉으면 물 한 병 들고
동네 한 바퀴 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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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한결 선선해진 저녁 바람에
몸도 마음도 상쾌해질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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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가을과 여름을 경계 짓는 담벼락 위에서
날씨가 갈지(之)자로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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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가을로 갔던 날씨는
점심에는 여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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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는 다시 가을로 발걸음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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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여름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