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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마을과 산수유 마을... (1/2)


BY 초록별 2002-06-14

매화마을과 산수유 마을... (1/2) 언 제 : 2002년 3월 17일 (당일) 어디로 : 집에서 - 하동 - 매화마을(전남 광양 다압) - 산수유마을(전남 구례 산동) - 집으로... 매화마을과 산수유 마을... (1/2) (사진은 봄이 오고 있는 섬진강의 풍경입니다) <프롤로그> 산에는 꽃피네, 꽃이 피네... 산에는 꽃 피네. / 꽃이 피네. / 갈 봄 여름 없이 / 꽃이 피네. 산에 / 산에 / 피는 꽃은 /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 산에서 우는 작은 새여. / 꽃이 좋아 / 산에서 / 사노라네. 산에는 꽃 지네. / 꽃이 지네. / 갈 봄 여름 없이 / 꽃이 지네. 김소월 시인의 산유화가 생각나는 봄입니다. 우리가족은 봄 여행으로 꽃이 피고 있는, 그래서 환한 봄을 맞고 있는 매화마을과 산수유 마을을 찾았습니다. 1. 봄으로 향하는 길... 대전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진주로 향하며 우리가족은 봄 속으로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었습니다. 인삼의 고장 금산을 지나면서 개울가의 파릇한 버들강아지를 볼 수 있었고, 함양을 지나면서 진달래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산청으로, 진주로 향해 남쪽으로 내려 갈수록 봄은 더 진한 치장을 하고 매화로 피고, 산수유로 피어나며 우리가족을 반겼습니다. 하동 나들목을 빠져 나와 섬진강을 만났습니다. 잔잔한 물결이 포근한 봄과 잘 어울렸습니다. 가뭄이 심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섬진강 강물은 꽤 많은 물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어쩌면 골 깊은 지리산에서 흐르는 물들이 많은 이유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강은 햇빛에 반짝이며 흐르는 듯, 흐르지 않는 듯 여유로운 발길입니다. 하동군 소재지에 다달아 차들의 정체가 시작되었습니다. 구경 좋아하는 사람들이 꽃구경에 몰렸습니다. 이런 정체가 싫어 축제며 무슨 잔치는 피하던 우리가족인데... 벌써 몇번째인가 이런 나들이에 동참입니다. 두해 전 쌍계사를 갔을때도 벚꽃 인파 때문에 30분이면 갈 수 있는길을 다섯시간동안 가기도 했고, 지난해 한계령을 넘으면서도 30분길을 3시간 넘게 걸려 넘었습니다. 휴일의 고속도로 정체를 생각한다면 3시간 정도의 정체가 심한 것은 아니지만 모처럼 귀중하게 만든 가족여행의 시간을 차속에 갇혀 지낸다는 것은 무척 억울한 일입니다. 현석이와 다솜이의 경우는 정체가 아니더라도 차를 타고 너댓시간의 나들이가 많아 이정도의 정체를 큰 짜증없이 견딜수 있지만 정말 모처럼 나들이를 하는 가족이라면(제 홈페이지 여행지 질문과 답변에 가끔씩 5년만의 나들이, 아니면 10년만의 첫 나들이라고 글 올리시는 분들을 생각한다면...) 너무 억울한 일일테고, 그런 가족여행을 하고 난다면 다음에 또 가족여행을 계획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하동을 지나기 전에 시작된 차량 정체는 하동 다리를 지나 매화마을까지 이어져 있었습니다. 하동대교를 지나 매화마을 까지의 3km 정도의 거리를 2시간이 넘게 걸려서도 도착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미 다녀오는 분들에게 걸어서 30분이면 충분하다며 이야기를 듣고 한 초등학교 폐교지에 차를 주차시키고 걸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봄 깊숙이 들어와 있는 남도에서 화창한 봄볕을 받으며 걷는 길은 즐거웠습니다. 차들로 꽉 막힌 길이어서 그 즐거움이 좀 덜 했지만 섬진강의 물길이 우리가 걷는 길을 따라가 주어 좋았습니다. 매화마을에 입구의 섬진강 조망이 좋은 곳에 강 이름의 유래비가 서 있었습니다. 고려말 왜구의 침입이 있었을 때 수십만마리의 두꺼비들이 나타나 울어댔고, 그 소리에 놀란 왜구가 도망쳤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두꺼비 섬자를 쓰는 섬진강이 되었다고 유래였습니다. 매화마을과 산수유 마을...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