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8일 엄마를 모시고 싱가폴 4박5일 여행을 다녀왔다.아이들 개교기념일에 토요휴업일 그리고 중간에 끼는 샌드위치 데이는 학교 재량휴업일이라 아이들도 부담없이 데려갈 수 있어서 효도도 하고 교육적 차원의 체험 학습도 하 여러모로 일거양득(一擧兩得)이 된 셈이다.
싱가폴은 싱가폴 섬 및 63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동남아에서 가장 작은 나라이며 다민족 국가이고 일본다음으로 일인당 국민 소득이 높은 잘 사는 나라이다.익히 알려진 대로 법률이 엄격하게 적용되어 도처에 벌금이 지뢰처럼 도사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껌을 씹을 수 없는 나라,휴지를 아무데나 버릴 수 없는 나라,변기의 물조차 안내리고 나가면 벌금이라니 창이공원에 도착해서 바라본 깨끗하고 아름다운 싱가폴의 광경이 자유를 잃은 대가라는 생각이 각인되는 순간이었다.6시간여를 날아 도착해 호텔에 짐을 풀고 다음날 이웃 나라 말레이지아에서의 첫 일정을 시작으로 작지만 강한 나라 싱가폴 투어는 시작 되었다.
말레이 반도의 조호르 해협을 사이에 두고 위치한 싱가폴은 말레이지아와 식수,해역,해안매립등 여러가지 문제들로 마찰을 이루는데 참 가관인 것은 석회질 섞인 수질로 인해 말레이지아에서 전량을 수입해서 먹는 물을 정수하여 다시 말레이지아에 수십배나 비싸게 되판다고 하니 과연 화교답다고 할까?
화난 말레이에서 사흘간 물공급을 중단했다고 하는데 금새 다시 수출재개 하였단다.왜냐하면 말레이지아인들 수십만이 아침이면 오토바이를 타고 국경을 넘어 싱가폴로 와서 일을 하고 가기 때문이란다.그래서 미워도 다시 한번 서로 악어와 악어새처럼 공생을 할 수 밖에 없는 관계란다.
말레이지아로 국경을 넘어며 까맣게 도로를 메운 출근길의 오토바이 행렬을 보니 절로 수긍이 가는 부분이다.싱가폴로서는 주변의 동남아 여러국가에서 싼 인건비의 인력을 조달 할 수 있어 그리 아쉬울 일도 없고 고자세를 유지한다니 국가 경제의 중요성이 얼마마한 것인지 생생히 느낄 수 있는 진풍경이었다.
(말레이에서 싱가폴로 넘어가는 송수관) ↑(회교사원) ↑(말레이 전통 악기)
엄청난 오토바이 행렬을 보며 조호루 해협의 다리 하나만 건너니 말레이지아의 조호바루시다.먼저 아부카 회교사원을 갔고 깜뽕 마을로 가서 민속악기와 춤 공연을 보고 시내 관광을 다녔는데 현지인 가이드의 한국말 솜씨가 얼마나 구수하던지 닉네임이 방실이라는 푸근한 인상의 아줌마가 재미있게 설명을 하여주니 무슬림에 대한 기존의 편견이 다 벗겨질 정도 였다.
오전을 말레이에서 보내고 오후부터는 다시 싱가폴로 와서 말로만 듣던 동남아 최대 의 새들의 천국이라는 "주롱새 공원"관광에 나섰다. 파노레일을 타고 공원을 둘러보았고 이어 올스타 버드쇼를 보고 펭귄관,야행성 조류관 등을 둘러 보았는데 버드쇼 도중 열대 스콜이 쏟아져 쇼가 잠시 중단 되기도 하였다.
아미고란 앵무새는 몇개국어를 얼마나 잘 하던지...그참!
↑(훌라맹고 무리들....) ↑(주롱 새공원 앞에서)
이어서 국립 식물원인 보타닉 가든 으로 이동하였는데 장미류,양치류,사막식물등 공들여 키운 나무와 꽃들이 날씨와 더불어 맘먹고 자랄데 까지 자라 그 경관의 아름다움은 이루 말 할 수 없을 지경이었다.
울울창창한 열대우림과 또한 잘 다듬어 놓은 잔디가 인공적인 면이 많긴 하지만 눈이 시릴 정도로 초록의 바다이다.
장난스레 혀를 내민 작은 눔은 공기가 좋아서인지 콧평수까지 커진 듯 하다.사방팔방 뛰어다니는 아이들과 대조적으로 관광객외엔 현지인이 없다.
한그루당 4천만원씩 쏟아부으며 가꾼 이 식물원에 싱가폴 사람들은 거의 안 나온단다.더워서 낮에는 빌딩내 에어컨 속에서만 살고 밤이면 거리로 나오는 밤문화라나? 에그그.아까워라.
↑(잘 가꾸어진 식물원은 마치 동화 속의 한 장면 처럼 그린 듯이 아름답다.)
주롱새 공원과 보타닉 가든 관광후 우리는 인도네시아 바탐섬으로 배를 타고 이동하였는데 배에서 바라본 싱가폴의 실루엣은 어마어마하게 정박되어진 배들과 초고층 빌딩들로 이루어진 스카이 라인으로 인해 자원도 없는 이 나라가 동남아의 허브항으로서 얼마나 경제적인 가치를 이루고 있는지 새삼 느끼게 해준다.
↑(배에서 바라본 싱가폴)
열대의 관광에 지칠무렵 페리호의 소름 돋는 냉방에서 꾸벅꾸벅 졸다보니 어째 몸이 으시시 한 것이 감기기운이 느껴진다.아득한 수평선을 바라보며 바탐섬에서의 푸근한 휴양을 상상하며 꿈속으로 빠져드니 어느새 바탐섬에 도착.
한국말이 너무나 유창한 현지 가이드인 포니씨가 친절하게도 우리 일행을 맞이한다.지은지 1년여가 좀 넘었다는 깨끗한 호텔이 맘에 들었고 누구랄 것 없이 미소짓는 인도네시아 종업원들이 확 마음을 사로 잡는다.
포근한 침대 속에서 내일의 일정을 그리며 꿀같은 단잠 속으로 빠져 들었다.
김성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