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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의 시인 정지용문학관에 가다


BY young-ae 2007-06-04

'향수'의 시인 정지용문학관에 가다

 

   왠지 마음이 촉촉해 지는 날. 이런 날은 시라도 한 수 읊어보고 싶어진다. 시심에 흠뻑 젖어보고 싶은 마음에 대전 근교에 있는 정지용문학관으로 향했다. 옥천으로 가는 시내버스에 몸을 싣고 30여분을 흔들렸을까? 버스종점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10여분을 달려 정지용 생가 앞에 섰다. 정지용 생가와 문학관은  충북 옥천군 옥천읍 하계리 39번지에 자리하고 있다.생가 앞에는 '정지용 생가'라는 팻말이 생가 쪽을 가리키고 있었다. 잰 걸음으로 발걸음을 옮기는데 정지용의 시 '향수'시비가 나를 반겨준다.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시를 읊조리며 사립문을 들어섰다.

 


 

   소박한 모습을 드러내는 초가집 두 채. 수시로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 좁은 마루에 앉아 싯구를 생각해 본다.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울음을 우는 곳' 집 안구석구석을 들여다보며시인 곁으로 한 발 더 다가선 마음이 된다. 마당 끝으로 발길을 옮기며 오래된 우물을 본다. 예전에는 생가와 시비 우물이 전부였던 곳. 얼마전 지용회에서 옆의 건물을 사서 허물고 현재의 정지용문학관과 물레방아가 있는 공원을 조성했다는 얘기를 주변사람에게 들은 터였다.

 


 

정지용 생가


정지용 생가를 찾는 방문객들의 발길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었다.

 

   운치 있는 공원의 모습을 바라보며 정지용문학관으로 향했다. 공원에는 분수와 예쁜 꽃, 물레방아가 시심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정지용 동상과 정지용 문학관의 모습

 



공원 안의 물레방아

 


정지용 문학관 내부 입구의 모습


정지용의 문학적 삶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정지용 일대기와 사진

   

   정지용 문학관 내부는 문학전시실, 영상실, 문학교실로 꾸며져 있다. 문학전시실에는 /지용 연보 : 정지용과 그의 시대/

지용의 삶과 문학/ 지용 문학지도: 한국 현대시의 흐름과 정지용/정지용 시인의 시, 산문집 초간본 등이 전시 되어 있다.

  문학체험코너로 손으로 느끼는 시/영상시화/ 향수영상/시어검색/시낭송실 등이 준비되어 있다. 특히 시낭송실은 일반인들이 정지용의 시를 직접 낭송해 볼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되어 있어 인기가 높다.

   현재 정지용문학관 건물이 있기까지는 정지용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만든 '지용회'의 부단한 노력이 있었다. 지용회에서는 해마다 오월이면 지용제를 개최한다. 5월 중순경 3일동안 정지용 생가를 중심으로 열리는 지용제는 지용신인문학상 시상식, 학생사생대회, 공연 /지용문학포럼/생가방문행사/지용문학상 시상/군민한마음 노래자랑/전국지용백일장/가죡시낭송회/지용사이버퀴즈행사/길거리연주회/ 가족건강체크/수지침봉사/ 지용시어알아보기/가훈 써주기/수석회원전/기상사진전/전국향수사진공모전/옥천군 공예품 전시회/판화찍기 등의 행사가 열리고 향토야시장 운영, 전국남여가사가곡 경창대회 등이 열린다.

   문학관 내부의 이곳저곳을 구경하니 어느새 지용시인과 한마음이 된듯 시심에 흠뻑 빠져버렸다. 시낭송실의 일반인들의 시낭송모습도 정말 아름다웠다. 1930년대 시문학의 중심이었던 한국 현대시의 아버지 정지용, 시인은 가고 없어도 그의 시는 아직도 문인들의 마음 속에서 오래도록 향유되고 있다. 문학관을 방문하는 것으로 정지용 시인의 시에 대해 조금이나마 더 관심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이 큰 기쁨으로 남는다. 내년 지용제에는 꼭 참여하리라 마음 먹으며 지용문학관을 나왔다.

 


지용문학포럼

 

 

 

 

 


박영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