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2일 오후 2시 광화문 교보빌딩 10층에서 앨빈 토플러와 교보문고 북클럽 독자와의 만남이 있었다. 유명한 석학을 만난다는 설렘을 안고 날듯이 광화문을 향하였고 400명의 초청된 독자들도 한결같은 마음인지 행사장의 진지한 열기가 후끈하였다. 스펜스 존스의 '선택'이란 책도 선물로 받고 토플러 박사의 자필 사인이 든 책을 추후 추첨해 준다는 응모권도 받고 북클럽 회장과 수원대학교 이 주향 교수의 행사를 여는 인삿말을 들으며 들뜬 맘으로 토플러 박사님을 기다렸다.
↑ (토플러 박사를 기다리는 진지함) ↑ (응모권과 통역 오디오기)
↑(이주향교수의 재미있는 인삿말) ↑(드디어 입장하시는 박사님)
공동저자인 아내 하이디 토플러 박사는 같이 오기로 되어 있었는데 관절염이 심해지는 등 건강상의 이유로 참석하지 못함을 유감스럽게 표명하시니 절로 안타깝다.두분을 함께 볼 절호의 기회이건만....
아쉬움은 뒤로 접고,<미래 쇼크><제3물결>등을 통해 일찌감치 지식혁명사회를 예견했던 박사는 변화무쌍한 오늘의 세계와 다가올 미래사회, 제 4의 물결에 대해 <부의 미래>에 대해 펼쳐 놓았다.
제1부 혁명, 제2부 심층기반, 제3부 시간의 재정렬, 제 4부 공간의 확장, 제5부 지식에 대한 신뢰, 제6부 프로슈밍, 제7부 데카당스, 제8부 자본주의의 미래, 제 9부 빈곤 , 제10부 지각변동으로 구성된 방대한 분량의 이 책을 저자이신 앨빈 토플러 박사의 육성(물론 동시통역 수신기의 도움을 받아서)으로 1시간여의 함축적인 설명과 해석 질의 응답까지 듣게 되니 더욱 뜻깊고 저자의 의도를 잘 이해할 수 있었다.
↑(열성적으로 경청하는 독자들) ↑ (질의 응답시간)
오늘날 정보의 홍수속에 사회 경제 문화등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는데 이를 시간, 공간, 지식의 상호작용이라는 심층기반을 전제로 이해한다면, 미래를 준비하는 우리에게 더욱 긍정적인 방향으로 도움이 될 것이다. 또 생산과 소비행위의 합성어인 프로슈밍(Prosuming)은 아주 흥미로왔다. 화폐경제 이면에 측정되지 않는 숨은 경제인 프로슈머 경제... 남편과 아이들을 돌보는 엄마, 각종 자원 봉사자들, 수많은 비영리 단체들... 토플러 박사가 엄마의 프로슈머적인 가치를 언급하며 그 중요성을 지적했을 때 마주친 우리 남편과의 눈빛.
"잘 알겠죠?여보?" "네.잘 알겠네요."어깨를 토닥토닥하는 남편.역시 위대한 석학이시구나.이런 감흥을 주시다니....
부의 미래 책 에필로그의 제목이 <프롤로그는 이미 과거이다.>인데, 우리가 진리라고 믿은 것들이 미래의 한 순간에는 웃음거리가 될 수 있다는 얘기. 참 의미심장하다. 마지막의 한 질문에서 미래에도 소중하게 여겨졌으면 하는 가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라고 여쭈니 철학적으로는 인류라는 種의 보존, 그리고 부인인 하이디 토플러와의 생활을 예로 들며 독서, 결혼, 배우자, 지적 호기심, 사고하기 등등의 개인적인 소망을 피력하셨다. 고개를 주억주억....
그런데 철학적으로 사람이라는 종의 보존을 희망하시는 것은 언제나 천년만년 인간이 지배하는 세상살이로만 여기고 자연, 동물, 식물등 온갖 환경들에 대해 갖은 테러를 가하는 우리들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만든다.
아울러 나도 대대손손 사람들이 평화롭게 살아가는 지구를 염원하였고.
↑(강의를 마치고 나서는 박사님)
강의를 마치고 나서는 박사님 앞에 통로 가장자리에 앉은 덕으로 카메라를 들이대니 아주 선선히 웃으시며 포즈를 취해 주신다. 마음속으로 '탱큐 베리 마치.'하며 돌아오는 길에 갑자기 엄습하는 허기....
↑(모듬 초밥을 아구아구 열심히 먹는 하모니카)
아이들 하교에 맞춰 밥 차려주고 과일 챙겨주고 문단속 당부하고 하느라고 정작 계란 프라이 하나 먹고 나왔으니 그 시장기는 엄청났는데... 고맙게도 강의 도중에는 뱃속에서 천둥한번 치지 않았다는 사실.
시장기도 세계적인 석학을 알아보는 눈이 있네.
한 초밥집에서 늦은 점심을 먹으며 마음 뿌듯한 주말 오후를 보내고 왔다.
김성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