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다녀 오셨나요?
해마다 여름 휴가는 수많은 인파에 치여 휴식은 커녕 피곤함만 한아름 안고 왔었답니다
올핸 이른 휴가를 갔었는데 모처럼 제대로 된 구경을 하고 왔어요
저희가 간곳은 오대산 인데 서울서 영동고속도로를 2시간30분정도 자동차로 달리다보면
진부 IC가 나와요
그곳부터 오대산 국립공원 입구는 불과 10분거리 정도입니다
도로 곳곳 산 절벽에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기원하는 현수막과 강원 도민의 노력이
담겨있는 시설물들이 보이자 가슴이 아파오더라구요
저희가 머무를 펜션은 진고개를 지나 20여분 정도 가다보면 산계곡에 아담하게 자리잡고
있어요 작년 가을에 처음 머무른 곳인데 주인장의 따뜻한 정이 그곳 자연과 어울려 마음을
편안하고 즐겁게 해주었어요
넓은 텃밭엔 각종 채소가 심어져 있구요 ,마음 놓고 따 먹어도 된데요 또 장수풍뎅이 ,장수 하늘소,
사슴벌레,안락 하늘소가 곤충 종합박물관에 온 기분이랍니다
아이들에겐 더 없는 자연 체험 학습장이지요
오대산을 오르기엔 늦은 시간이라 펜션에서 20분정도 거리의 소돌 해수욕장을 갔어요
경사가 급하고 파도가 높은 다른 동해안의 해수욕장과는 달리 물의 경사가 완만하여 어린아이들이나
수영이 서투른 어른에게 더 없는 장소예요 사람이 많은 곳이 아니라서 제대로 휴식을 취할 수 있어요
둘째날 아침 일찍 오대산 국립공원을 찾았어요
오대산 나무와 계곡들 이곳은 청정 지역이라 절대 계곡에 들어가면 안되는거 아시죠?
오대산은 크고 작은 절들이 많은 곳이에요 상원사,월정사,현통사등 우리 사찰들이 걸어온 길을
그대로 간직한 문화 유산들이 많이 있어요 또 이곳은 동물과 사람이 하나가 되는 곳이기도 하지요
다람쥐 ,청솔모등이 사람을 무서워 하지않고 반겨준답니다
오대산 월정사 오른편으로 계곡을 따라 전나무 산책로가 있어요 맑은 공기가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씻어주는 느낌 한번 경험해 보세요
세째날 오대산 자락에 있는 소금강을 올라갔어요
소금강은 강이 아니구요 너무 절경이 아름다워 작은 금강산이라고 해서 소금강이라고 한데요
이율곡이 처음 불렀다고 하는데 산 중간에 이율곡이 이 산을 예찬한 시가 돌에 쓰여있어요
이곳은 산이면서 해안기후를 받아 온도차가 크지 않고 여름은 시원하고 겨울은 따뜻하데요
흙과 나무들이 흡습력이 뛰어나 사시 사철 물이 마르지 않아 항상 계곡엔 맑고 시원한 물들이
흘러요 구룡폭포-만물상-노인봉까진 4시간 정도 걸리는데 운동화 한켤레만 있으면 얼마든지
오를 수 있어요 그날 저흰 슬리퍼 신고도 만물상까지 올라갔는걸요
우리 두아들도 물론 산행을 했답니다
한구비 한구비 넘을때마다 그 경치가 얼마나 아름다운 지 소금강의 의미가 절로 느껴졌어요
카메라 배터리가 없어 아름다운 장관들을 다 담아오지 못한것이 너무 아쉽네요
마지막날은 강릉 경포 해수욕장에서 여름을 마음껏 즐기고 서울로 올라왔어요
우리가 머무른 펜션에서 30분 내외의 거리에 모두 위치하고 일주일 정도 이른 휴가였던 탓인지
예년처럼 거리에서 시간을 낭비하는 일이 없어서 알찬 휴가를 보낼 수 있었어요
혹시 아직 휴가를 가지 않으신 분들이 계신다면 꼭 가보라고 권하고 싶어요
늦여름 ,가을,겨울도 좋아요
우리 자연의 아름다움을 눈으로 마음으로 담아올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답니다
김희정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