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인 어제 날씨도 화창하구 넘 좋은 날
그냥 방콕하기가 뭐 해서
이쁜 철쭉꽃이나 내맘데로 함 찍어 볼까 싶어
집을 나섰답니다
지하철역에서 지하철을 기다리구 있던중
어떤 할머님이 말씀을 걸어 오시네요
자초지종...
부산에 사시는데 신도림동 아들네 놀러 오셨다가
친구들을 신도림역 1번 홈에서 10시에 만나기로 하셨다네요
그런데 아무도 안 나오셨다구 하시네요
전화 하시죠?
했더니만 전번을 모른다네요
근데 또 핸폰도 없으시더라구요?
기왕에 나온김에 아들 며느리 맞벌이 부부인지라
시어머님이신 할머님이 계시면 안 될것 같아 도봉산이나 함 가볼까 하신다구요?
절더러 혼자냐구 하시길래 그런다구 했더니 좋다시며
같이 가자구 하시네요
운동화 차림에...
어쩌겠어요?
큰언니 같으신 할머님과 함께 조금 오르는데 날이 가물어
동네 뒷산같은 길이지만 모래에 미끄럽기도 하죠?
제 스틱 하나 드리구 조금씩 보조 맞춰가며 걷던중
아마두 쉬구 싶으신 모양이네요
글구 좀더 가실수 있겠어요?
했더니만 미끄러워 그만 가신다네요
그자리에 할머님이 가져오신 사과한개 쑥 인절미 안 녹은거
제가 가지구간 양배추 당근 낑깡 먹으면서
사위는 대전에 카이스트
아들 며느님은 좋은 직장 맞벌이 하신다네요
부산엔 혼자 계시므로 서울 오시면 한참 계시는 모양이네요
그때 함께 오고 싶다며
제 전번을 물으시는데 안 가르켜 드릴수도 없구
다 가르켜 드리구...
약수터까지 겨우 갔다 할머님 혼자 가시라 할수없어 내려 오던중
두 친구를 만났답니다
맘 같아선 친구들과 함께 다시 가고픈 맘이 있었지만
어찌 그럴수도 없구...
산 철쭉 몇 캇 찍은걸루 위안을 삼았답니다
멀리 가지 않아두 조금만 가두 도봉산 초입엔 산 철쭉꽃이
이쁘게 피어 있답니다
어느덧 싱그러움이 이렇듯 녹음으로 향하구 있어요
약수터 근처에 이쁜 노랑꽃이 피었더군요
살구꽃인가 봐요
이름은 몰라두 이뻐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