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여행은 아무나 할수 있다고 생각지 않았다.하지만 뜻밖에도 남편과 둘이 여행을 갈수 있는 기회가 생겼기에 준비를 하면서 참 행복하고 달콤한 시간들을 보냈다.무려 11일간의 여행이라 이것 저것 걱정도 많이 됐지만 둘만의 시간을 가진 것이 언제인지 기억도 안나는 부부인지라 큰 마음 먹고 다녀 오기로 마음 먹었다.남편은 먼저 면세점에서 담배를 사 들었다.시중 가격보다 몇십프로가 싸다며 두보루를 사들고는 좋아한다.어린애도 아니고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실 사람이라 이제는 그러려니 해버렸다.드디어 수속이 끝나고 비행기에 올라탔다.제일 걱정이 되는것이 13시간을 어떻게 견디느냐는 것이었고 두세번의 해외여행 경험을 했기에 두려움은 더욱 커졌다.
도무지 그 좁은 자리에서 견딜 자신이 없기에 잠을 자자고 했지만 잠이 어디 그리 쉽게 오는가?두번의 기내식이 나오고 어느덧 내릴 즈음이 됐는지 갑자기 두통이 물밀처럼 몰려 들었다.아마도 기압차를 느껴서인지 하강시에 느끼는 극심한 두통이었다.하지만 내리자마자 언제 그랬냐는듯이 말끔하다.파리 드골 공항이 중간 기착지라 비행기를 갈아 타는 동안 잠시 휴게실에 들렀다.사람들은 주로 포커를 하며 기다리는지 이곳저곳 모두 다 포커판이다. 물론 앞에는 맥주한 잔과 함께. 우리 부부는 샌드위치 하나와 도넛 두개 그리고 콜라 한병을 샀는데 무려 25유로를 달란다 남편은 무슨 이런것을 그리 비싸게 먹냐고 하지만 아무래도 출출한 배를 이렇게 달래지 않으면 잠을 잘수 없을것 같다며 부득불 시켰다가 난감해지기는 했다.
말을 들으니 베니스는 점차 수위가 낮아져서 대대적인 공사를 하고 있단다. 낮아지는 섬을 들어 올리는데 막대한 돈과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 모양인데 인공적인 섬을 바다에 세우는 만큼의 노력이 들어 갈것 같아 새삼 이탈리아는 한 순간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대리석들이 바닷속에 있고 물속에서도 버티는 나무로 지짓대를 만들고 그위에 만들었다는
베니스에는 초록의 공원도 있다.광장에는 비둘기가 너무나 많았고 비둘기는 사람을 무서워 하지도 않는다.쫓아낼 생각도 없지만 간식을 먹고 있는데 우리 앞으로 쪼르르 몰려든 비둘기에게 비행기에서 받은 비스켓을 부셔서 던져주니 잘도 받아 먹는다.덕분에 나는 긂었다. 우리나라 비둘기도 아니건만 그래도 먹일것은 먹여야겠지?돈을 아낀다고 남편과 나는 콜라 하나를 나누어서 먹었는데 이제사 생각하니 청승이다.하지만 쿨라 하나가 4유가 넘는다.콜라 한병에 5천원인데 함부로 사먹기 겁도 났다.베니스의 건물들은 비둘기 배설물로 온통 건물들은 지저분해 졌지만 그들은 한순간에 청소를 하지 않는단다.서서히 건물을 보존하면서 몇년에 걸쳐서 청소를 했다는데도 아직 반도 청소가 끝나지 않았다.이것만으로도 이탈리아 사람들의 사랑이 얼마나 크고 자부심이 큰지 알수 있을것 같았다.
마침 성당은 일요일이라 북잡했고 올라가려 했지만 너무 많이 기다려야 해서 생략을 하고 거리의 악사들과 그리고 가판대를 보면서 구경을 했다.마침 사고 싶은 물건이 눈에 띄었는데 바로 가면이다.영화에서 보고 저거 갖고 싶다고 했는데 일행을 쫓아 가느라 사지도 못하고 다음에 다시 들른다니 그때 사잔다.
보트를 타고 이동을 했는데 참 많은 건물들이 물위에 떠 있는 광경은 장관이다. 다이에나비도 이곳에서 밀회를 즐기다가 파파라치에게 사진을 찍혔다고 하는데 아름다운 개인 성들이 즐비한 곳에서 그녀는 그만한 자유도 누릴수 없었던 것이 안타깝다.
우리는 쾌속정을 탔기에 바로 옆에서 수상가옥들을 볼수 있었다.아니 여기는 가옥이 아니라 성이라고 한다.
보트를 타고 부두에 가니 떠날 시간이 다 되었다.
드디어 우리는 크루즈 여행을 시작하는 것이다. 생각만해도 감격스럽다.우리가 타고 갈 배는 타니타닉의 세배 정도는 되는 크기라고 한다.저 멀리서 우리가 탈 배가 보인다.부푼 가슴을 안고 수속을 밟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