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223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카산드라의 거울>에 관한 인터뷰


BY 앙마의 미소 2010-12-03

며칠 전 친구를 통해 들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이 출간됐다고. 제목은 '카산드라의 거울'이라고...

 


'개미'로 유명한 베르나르지만, 내가 접한 그의 소설은 '뇌'와 '신'이다.

특히 '신'은 내가 가르치던 몇몇의 학생들이 동시에 추천해서 읽게 되었다.
나는 신세대들과의 소통의 수단으로 가끔 그들의 추천 서적을 읽곤 한다.
그런데 도대체 무슨 책이기에 녀석들이 이구동성으로 소개했는지 궁금하기도 해서 바로 서점에서 책을 손에 넣었는데...

정말 한번 잡으니 놓기 힘든 시리즈 였다.

그 이야기의 주인공처럼 우리 모두는 어쩌면 신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봤다.
그가 실험실에서 여러 번에 걸쳐 지구의 생성부터 멸망까지 다양한 시도를 하다가, 몸소 직접 실험 지구 속에 들어가 번거로운 물질세계의 창조에 도전했듯이,우리 역시 어쩌면 이 지구라는 공간에 들어온 '신'들이 아닐까 하고...
제한적인 지구인의 몸으로 태어나서 무한한 정신영역을 실험하고 검증하려는 신들...

출처 : www.bernardwerber.com

 

그런데 인간이 되어 보는 신을 그렸던 저자가 이번엔 또하나의 새로운 실험을 한다고 한다.
17세의 소녀가 되어 보는 것... 미래의 재앙과 불행을 미리 볼 수 있는 예지력을 가졌으나, 그것을 다른 이들과 소통할 수 없어 괴로워하는 주인공 카산드라 카첸버그가 되어,그녀의 입장에서 세상을 체험해 보는 것... 과연 참신하고 새로운 시도일 듯 싶어 은근 기대된다.
 
올해 그가 <르 푸앵>이란 잡지에서 인터뷰한 내용에는 재미있는 제목이 붙어 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여자의 몸 속으로 들어가다.'


--------------------------------------------------------------------
(인용) 
 

르푸앵 : 이 작품은 이전 작품들보다는 과학적, 환상적 성격은 덜한 반면, 심리적인 성격이 강한 것 같습니다.
당신은 이 소설을 통해 독자들을 새로운 영역으로 이끌고 싶은 건가요?
 
베르베르 : 이 작품에서 나는 액션보다는 심리에 더 중점을 두었습니다.
인물들이 심층적으로 묘사되고 있는 이 소설은 인물들의 심리 분석에 있어 기존 작품들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다른 소설들에서는 액션이 인물들의 심리를 드러냈다면, 여기서는 반대로 여주인공의 생각과 꿈들이 이야기를 전개시켜 나갑니다.
소설 구조의 측면에서 보자면, 나는 독자가 여주인공의 생각 속으로 들어가는 장들과,그녀가 행동하는 것을 보는 장들이 번갈아 오게 했습니다. 독자는 안과 밖에 동시에 있게 되는 셈이죠. 왜냐면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작품의 중심인물을 심층적으로 이해하는 거니까요.
 

르푸앵 : 당신이 처음으로 여성의 몸 안으로 들어간 것 같은데요.

 

베르베르 : 주인공 카산드라 카첸버그는 좀처럼 다른 사람들과 소통을 못하지만, 미래는 예감하는 17살의 소녀입니다. 난 그녀의 입장에 서봤습니다. 이 인물을 창조하기 위해 다양한 연령층의 여성들을 취재했습니다. 한 여성이 느낄 수 있는 것을 알아본다는 것, 이것은 작가로서는 참으로 재미있는 일이었습니다. 실상, 이런 이타성(異他性) 유희는 나의 모든 작품들에 존재합니다. 타자의 입장에 서 본다는 것, 이것은 세계를 다른 눈으로 보는 하나의 방식이지요. 

르푸앵 : 당신은 이 인물을 통해, 이 소설의 중심에 위치해 있는 예지자visionnaires들을 복권시키고 싶은 건가요?

 

베르베르 : 우리는 이 세상의 모든 ‘카산드라’들이 입을 다물고 있어야만 하고, 그 때문에 고통받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카산드라 카첸버그가 그렇고, 고대의 카산드라, 즉 아폴론에게서 미래를 보는 능력을 받았으나, 동시에 미래의 재앙과 불행을 경고하려 할 때 사람들이 믿어 주지 않는 저주까지 함께 받은 프리아모스의 딸도 그렇습니다. 이 카산드라들은 미래를 보는 능력을 지녔지만, 다른 사람들의 판단 때문에, 다시 말해서 불안스러운 미래를 보려 하지 않는 사람들이 느끼는 두려움 때문에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지 못하고 있지요.

나는 이들 예지자들 위에 드리운 저주를 고발하고 싶었어요.


[출처] 열린책들 네이버카페 
http://cafe.naver.com/openbooks21/1227

 

--------------------------------------------------------------------


암튼 그의 신작이 나왔다하기에 인터넷 서점에 들어가 보니 12월 2일부터 12월 31까지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던데,,  어떤 스토리가 전개 될지, 이 책은 나와 어떤 인연으로 만날지 궁금하다.
배송이 빨리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