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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시간이 머문 춘천의 부귀리~!


BY 민트21 2013-07-05



 

여행하면 꼭 멀리 외지로 벗어나야 좋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이곳에 와보니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시원하고 독특한

우리네 정서를 빼닮은 여행지가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행복했습니다.

차를 달려 오랜만에 여행을 하는 기분은 참으로 남달랐습니다.

강원도의 산골깊숙히 골짜기에는 산속에서 빨아들이는 자연의 기운과 공기가 익숙했던 우리의 환경과는 참 남달랐습니다^^

사람의 손길이 많이 들지않은 외딴 부기리에서의 6월은 참 햇살마저도 눈부시게 빛나더군요.

나는 참 우리나라의 자연이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들 가슴속에 정서를 드대로 빼닮았기 때문에, 그흔적들을 고스란히 퀄트 공예를 하듯 자연의 박음질이란

정말 이렇게 아기자기하고 아담한 향취와 정취를 선물하네요~!

 



물은 자늑자늑 흘러가구요~!

물들이 흘러가면서 감기는 여울과 비단옷을 입듯 풍경에 둘려쌓여 비취는 햇살과 뒹구는 한낮은 늦은 오후, 남편, 아이들,

저, 동생 이렇게 다녀왔는데요.

사람의 손길에 익숙해진 여행지보다 발길이 뚝 끊긴 여행지에서 보낸 하루가 남다른 추억을 가져다 주네요^^

산딸기도 정말 어찌나 달고 맛있는지, 부기리 그쪽으로 내려가는곳의 길숲엔 얼마나 많은 딸기들이 나뒹구는지

정말 배가 아플만큼 따먹었다니까요.

 

남편이 학창시절 보냈었던 곳이라는데 인근 마을어르신들의 인심도 얼마나 좋으신지, 원두막에서 과일이며,

토마토 몇개는 그냥 얻을수 있다니까요.

온통 숲으로 둘러쌓인 길섭과 작은 소통을 트듯 일어선 작은 길위에서 만나는 아주 가끔의 인연들,

이 녹색 숲속에서 다시 사람과의 작은 인연을 맺고, 잊혀졌던 동심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기억속에 새겨진 유년의 창들을 열어젖히듯 몇일을 아이가 되어 나뒹굴면서 자연에 대한 고마움과 사랑, 진한 애정도

맛보았답니다^^

외곽을 벗어나 낯선 숲으로 숨어들수록 더욱 커지는것은 자연에 대한 경외와 비범함이었구요.

생명을 자라게 하는 그 무한한 힘속에 내재된 욕심없는 무소유와 절제된 자연속에서 여행은 단순히 놀고 먹고

즐기는것이 아닌 자연의 위대함을 배우고 자연과 동화됨속에서 캐내는 신선한 삶에 대한 의욕과 생동감으로

인생을 더 윤기있게 해주는 배움의 터 같았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동행하는데는 튜브, 아이들 수영복, 한가한 시간에 읽을수있는 동화책 몇권, 아이스박스 등을 챙겨가지고

깊은 길을 따라 차가 주행하고 있었습니다.

산길이라서 차가 들어서기에 쉽지 않았지만 얼마간 긴 길을 거쳐 우리가 원하는 목적지에 다닿을수있었습니다^^

물이 어찌나 맑던지요.

오염되지 않은 1급수 물의 위력은 얼굴을 갖다 대자 시려서 소스라치게 놀랄 정도였고, 한참후 몸을 담갔을때는

사람의 체온으로 덥혀진 온기에 물의 온도가 적정선을 맞춰주었습니다.

큰 녀석을'덜컹' 물속으로 쉽게 빠져드는데 딸아이는 아직 어려서 겁을 먹고 조금만 물길이 깊어도 놀라

울음을 빵~! 터트리네요ㅋ

 



 

무섭다면서 울어대는 아이를 데리고 얉은 계곡으로 향하니 웬걸요.

깊지않은 녹색 물속에 하얗게 다슬기가 붙어있네요.

우렁이 사촌같은 다슬기를 아이와 함께 잡아서 작은 물병에 넣고, 고기와 미꾸라지들도 잡았습니다.

남편은 투망을 깊히 치면서 안의 물고기들을 잡았고, 함께 모여서 김밥도 먹고, 투망으로 잡은 물고기도 끊여서

배를 채우고 나니 어느새 해가 저물고 있었습니다.

 

이틑날~!

아침 일찍 텐트속에서 새우잠을 자던 아이들이 모기떼에 습격당했다고 팔을 내보이면서 으앙

웁니다^^

팔 여기저기,비싼 혈을 모기가 빨아먹은 자욱에 물파스를 발라주고, 다시 걸어서 산을 올랐

습니다.

산 여기저기에 이름모를 꽃들이 그렇게나 흐드러지게 피었는지, 야생화는 정말 이름도 알수

없는데 촌스럽지만 눈을 즐겁게 하는것 같았어요.

연분홍 테마의 꽃, 보라빛 자운영 빛깔을 닮은 꽃, 단비같은 모습의 들풀들~!

올라가는내내 이름은 없지만 존재함을 알리는 무수한 꽃들이 우리가족을 반기고 있었습니다.


 

나비가 없어졌다고 생각했는데 그래서 멸종위기의 곤충에 이름이 올려졌다고 생각했는데 어린

시절 나비를 거기서 보았어요.

잠자리떼도 얼마나 많은지, 아이와 잠자리를 잡고, 토끼풀을 꺽어 아이에게 반지도 만들어주고,

강아지풀을 뜯어 향기를 맡아가면서 무한한 산길을 걸어올라가니 오디나무가 까맣게

열렸습니다.

우리들이 학교다닐때 오디밭에서 도시락에 담아오던 그 오디가 길섶을 따라 까맣게 열려서

거기에서 한바구니 길가다가 멈춰서 따왔습니다.

자연이 이렇게 우리에게 여행속에서 아름다움과 함께 먹거리까지 풍성하게 제공해주니 얼마나

고마운 선물인가요?^^

잘 보존하고 가꾸어야 이렇게 아름다운 여행을 계속할수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돌아

오게 되었습니다.

여행을 다녀온 아이들은 한뼘씩 키가 훌쩍 자라있었습니다.

동화책 몇권읽고 하는 주입식 학습보다 이렇게 자연생태탐방을 통해 자신의 존재가치를 일깨워

주고 자연과의 소통과 교감을 트는 여행이 훨씬 아이들의 정서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는 여행을 다녀온후 스케치북에 여행지에서의 행복을 칠하고 있었습니다.

 


 

 

스케치북안에 있는 자신의 모습은 활짝 웃고 있었고 무척이나 행복해 보였습니다.

그안에 펼쳐진 자연색깔도 알록달록 아이의 동심의 정서와 행복만큼이나 무지개빛 희망이었

구요.  왜 아이들의 가슴안에 행복을 보는 방법은 그림이라쟎아요.

그림을 보면 아이의 기분과 마음속을 읽을수 있다는 것처럼 아이의 그림안을 들여다 보면서

나는 마음을 놓을수 있었습니다.

아이도 이번 여행이 참 행복했구나 하는것을 느끼게 되었답니다.

돌아오면서 자연사랑을 실천하듯 우리가 가지고간 물건들은 깨끗이 정리해서 가지고 왔습니다.

점점더 시간이 지나고 삶이 지나갈수록 자연은 더 풍성해지고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들을

부릅니다.

그 행복한 자연의 부름에 어서 달려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