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970

나 너무 속상해!!!!(^*^)


BY 범생이 2000-08-07









참 나원 기두 안차서!!!!!

방학을 맞아 두딸을 시댁에 가고싶다고 해서 몇일간 보내놓고
오늘 아이들을 데리러 가서 좀아까 열시쯤에 집에 도착했다.

그리고 하루중 필수코스인 줌마컴에 잠시 눈도장찍으로 들어
와서 여기저기 오늘은 또 얼마나 감동적인 글들이 올라왔나
디립다 파고 있는데...

갑자기 아이들방에서 고요한 정적을 깨고 흐느끼듯 숨죽여
우는 소리......

놀라서 왜그러냐고 달려가보니 작은딸이 창밖을 내다보고 서서
그렇게 슬피 울고 있는게 아닌가(초1학년).

보듬어 안고 이유를 조용히 물었드니 기양 그런단다
기양 무조건 슬프단다. 이유를 모른다고 첨엔 그랬다.
그런식으로 특별한 이유도 없이 그리고 무조건 "몰라" 라고 책
임감 없이 얘기하는 사람은 엄만 넘 싫다고 하면서 재차 추궁하
듯 물었드니

그래도 계속 서럽게 소리죽여 울면서 " 있잖아 ~~~(말꼬리 질질
느려가며) 또 "있잖아~~~ (이번에 내눈치를 살피며)

" 어 그래 말해봐 괜찮아 "
" 엉 엉 엉 큰엄마 보고 싶어~~~~"


아~~~~ 가슴철렁하며 뭔가 무너지는 소리 !!!!
몇일만에 본 엄마는 안중에도 없고 몇일동안 뒹굴고 씨름하며
지내다온 큰엄마가 보고 싶다니....

지금까지 내가 그다지도 나쁜 엄마였단 말인가!!!!
아우 이 배신감!!!!

대충 마음 쓰다듬어주고 달래주고 내일 큰엄마하고 통화하라고
간신히 침대에 뉘이고 와서 지금 이글을 쓴다

난 다혈질이고 성질이 좀 급한 편이긴 하다
아이들도 혼낼땐 아주 매섭게 다룬다

내가 직장생활 하는 관계로 할머니 손에 자라서 인지 사실 버릇
이 없고 이기적이다.

나까지 헬레레 하면 안될것 같아 난 악역을 내가 맡았다.
그래도 쉬는날이면 하루 쉬고 싶어도 아이들한테 미안해서
연극관람이다 공연장이다 쇼핑센타 여기저기 가자는데는 웬만한
데는 피곤름 무릎쓰고 다 돌아다니고 나름대로 최고의 엄마가 되려고 노력했다 싶었는데 오늘 그런 결과를 당하고 보고
참 입맛이 쓰다

동시에 나의 형님(그전에 아무얘기나 쓰기에서 여덞살 어린
윗동서 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린적이 있음)에게 넘 고맙고
감사하다

형님 아이가 지금 4살 우리아이들 초1.2학년 지금 뱃속에 또
7개월짜리 아가

이런상태에서도 얼마나 지극정성으로 애들 뜻받들고 잘해 줬
으면 애들이 몇일동안 폭 빠져서 엄마는 눈에 보이지도 않는
것이다.

울 형님은 성격이 둥글고 온순하고 아이들을 천성적으로 넘
좋아한다. 그래서 어떨때 보면 저런 경우에도 어떻게 성질을
안낼까 싶을때가 종종 있다.

내가 한심하다

반성하자. 그리고 아이들한테 조금 다른 방식으로 교육하고
사랑해주는 방법도 조금 깊이 생각해 봐야될것 같다

오늘밤 무지 생각이 많아져서 잠이 쉽게 들것 같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