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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


BY 여울 2000-08-17

TV를 보다 꺼버렸다
이산가족을 만난 가족들의 희비가 엇갈리는 장면을 보고 있자니
뭉클해져 오는 가슴!!!
쓰리고 저려오는 가슴!!!

나는 저런 장면을 볼 자격도 없다는 생각에 갑자기 의기소침해 졌다.

나의 부모님은 고향이 이북이시다.

그 양반들은 어제도 오늘도 울고 계실것이다
차마 두려워 전화도 걸수가 없다.

북에 두고온 가족들 !
이번 이산가족을 찾는다고 하는데도 신청해 드리지 못했다.
전처럼 이북에서 "쑈" 아닌 쇼를 하다 끝나겠지? 하는 의구심이
팔십이 넘은 노인들을 더욱 처절하고 초조하게 만들었다.
이제와 내가 무엇을 해드릴수 있겠는가 싶어 인터넷싸이트를
뒤적거렸다. 뒤늦은 후회와 아쉬움으로 몸부림을 치면서....

남들은 제 3국을 통해서도 연락을 취해보곤 했다던데 난 아무런 시도도 해보질 않았다. 행여 돈도 많이 든다는데....

그분들의 삶과 고통들을 방관 했~~~~~~~다.

힘(아는것이 힘이라던가)도, 튼튼하다는 악어빽도, 돈도 없는
불가항력적인 이 상황에서 뼈저리게 나의 한계를 깨달으며
깊어가는 이밤!!!! 정말로 원망스럽다.

빈자인것이!!!!
무지한것이!!!!
서민인것이!!!!
또!!!!!!!!
또!!!!!!!!............
이밤은 꿈속에서 슬프디 슬픈 영화를 한편 보게 될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