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많은 사람들이 속상해 하면서 사시는 걸 보고 나도 속을 털어 놓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혼생활 20년 동안 얼마나 시집일로 속상한 일이 많았을까마는, 체면상, 자존심상 누구한테도 말 못하고 속 끓이며 살아온 세월이 너무나 아까워서 눈물이 납니다. 결혼한지 3년만에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는 지금까지도 자리 보존한채 속을 썩이고 있습니다. 5년전에 돌아가신 시아버지 이야기만 하자해도 끝도 한도 없지만, 돌아 가신 분이니 제쳐 놓고라도,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이 현실을 어떡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하루에도 몇번씩 사고를 치고 말로서 괴롭히고 금방하고도 안했다고 하고, 지금은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하고 돌아 서면 욕을 해대니 ,정말 그 세월이 17년이나 흐르다 보니까 나 자신마저도 돌아 버릴 지경입니다. 그동안 애들한테 환한 얼굴한번 못 보여주고, 남편한테도 짜증만 내다 보니 인상이 다 변했어요. 벗어 날길 없는 이 현실 때문에 지쳐서 이혼을 하려고 했지만 시어머니 연세가 많으니 조금만 더 참자고 하다보니 세월만 흘러가고 나는 몸이고 정신이고 만신창이가 됐는데도 시어머니는 갈수록 더 건강합니다. 정신만 병이고 몸은 튼튼하니까요. 시어머니 연세는 팔십오세지만 건강하고 나는 사십댄데도 몸이 완전히 병밖에 안 남았답니다. 누구 나처럼 오랜 세월 노망든 시부모 모신사람 있으면 위로나 조언 좀 해 주세요. 겪지 않은 사람의 동정의 위로는 사양합니다. 겪어 본 사람의 위로가 필요 합니다. 지금은 너무 괴로워서 모든 걸 포기하고 싶답니다. 사이좋았던 남편과도 이제는 원수가 되었답니다. 갑갑하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