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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덧을 하는데도 시댁은...


BY 헤이즐-넛 2000-08-23

남들이 들으면 사소한 일이라고 하겠죠...
하지만 너무 속이 상해서 이글을 올립니다.

저는 4살짜리 딸을 둔 결혼 4년차 주부입니다.
참고로 결혼해서 만3년을 직장생활 중이죠.

첫 딸을 낳고 한 2년쯤 뒤에 임신을 했는데,
하혈이 조금 있는데도 시댁에서 하는 행사에서
무리를 했다가 유산한 경험이 있어요.
(참고적으로, 시어머니는 제가 하혈하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도 일을 시키셨구요...)

그후로 지금 다시 둘째를 임신하여 8주째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안하던 입덧까지 하고,
또 하혈을 하는 겁니다.

제가 풍족하게 살면서 여가활동으로 직장생활을
하는것도 아닌데, 시어머니는 무조건 직장을
그만둬야 한다는 식으로 말씀하셔서 너무 속상합니다.

정작 시댁에는 주말마다 가서 일할때
쉬게 해 주시진 않으면서...
우리 시어머니는 집안일에는 관심이 없고,
매일매일 절에만 가신답니다.
시아버지도 계신데 말씀입니다.

그러니 주말에 가면 없는 반찬 다 만들어서
밥상 차릴려면 집에서 음식하는 것
몇곱은 더 해야 한답니다.

그런데, 정말 섭섭한 것은
신랑한테 "입덧 하는 것은 신경안써도 된다"
고 말씀하신 것 때문입니다.

당신께서 딸이 없으시고,
당신께서 입덧 한 번 안하고 세 아들 낳으셨다고,
입덧하는 것 가지고 유난을 떤다는 식으로
말씀하시는 겁니다.

이럴때 마다
딸처럼 시어머니께 대해 드려야 내가
편하다는 생각으로 참고 사는 나의
어깨를 짓누르고 힘빠지고 합니다.

정말 입덧 해본 분들은 제 기분 아실겁니다.

정말 울고 싶습니다.
시어머니와 싸우며 살수도 없고...



- 헤이즐-넛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