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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미안해요. 엄마 나 시집가지 말것을.............


BY 엄마의 딸 2000-09-01


매번 돌아오는 명절이다. 하지만 난 아직도 이런명절이
싫다. 시집온 며느리로써 엄마를 도와 제사상을 차릴수 있는
날은 단 한번 기제사때밖이 없다.
물론 다른 며느리들도 그렇겠지만 이런 현실이 너무 슬프고
속상하다.
요번 추석에도 그 많은 송편을 혼자 다 만드시겠지....
우리친정에는 나 혼자다. 무남독녀 외딸 그래서 연세드신
어머님 혼자 일을 하셔야 한다.
적지않으신 이른을 바라보시는 나이에 힘에 부치실텐데..
그냥 아무일 하지 않아도 옆에서 말이나 시켜주고 있었던
내가 그립다고 하신다. 물론 표현하시는 분은 아니다.
왜 여자는 아니 며느리는 친정에서 명절을 지내지 못하는지
이 나라의 고정관념에서 내려온 방식이 싫다.
너무도 식구가 많아 그 많은 송편을 한시간안에 만드는
시댁 식구들 엄마는 아직도 멀으셨을텐데.......
명절때도 행여나 일찍일어나 혼자계신 엄마에게 가려하면
무슨일이 갑자기 많아지는지, 분명 결혼전에 했던
남편이라는 사람의 약속도 소용이 없다.
너무도 효자인 아들을 두신 시어머님 앞에서는
엄마 요번에도 송편 혼자하셔야 겠어요. 미안해요
못난 딸이 갈수가 없어요. 너무 떡 많이 하지 마세요 라는
말씀밖에 드릴수가 없네요. 하지만 난 안다
이번에도 분명 엄마는 돌아가신 아버지를 위해
아버지가 평소에 좋아하시던 전이나 떡을 너무도 많이
하실거라는것을.... 이 세상은 정말 불공평한게 너무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