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635

생에 대한 지나친 욕심


BY 바다 2000-09-01

결혼한지 이제 반년이 되가는 초보 주부입니다.시아버님얘기를 좀 할까 합니다.출가하지 않은 두딸이 계시지만 아들이라는 이유로 결혼하자마자 모시게 되었습니다.약 20여년 가까이 당뇨를 앓고 계신 관계로 끊이지 않는 잔병을 안고 사신 분이죠.성격이 워낙 나약하셔서 결혼하신후엔 부인에게 의지하시고 어머님 돌아가신 뒤로는 두 딸이 생활비며 병수발을 책임져왔다고 하십니다.결국 한마디로 부모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시지 않은 셈이지요.저희도 넉넉한 편이 아니라 결혼한달쯤 수술을 받아야 하셨을때 대출을 500정도 받았드랬습니다.돈을 떠나 일주일 병수발들면서 제가 느낀건 절망이었습니다.연세가 70을 바라보시는 분이 잘된 수술을 잘못한거 같다며 의사얘기 무시하고 자식도 아비편이 아닌 의사말만 듣는다며 더 입원해야할것같다고 떼쓰시는 모습은 정말이지 황당자체였죠.퇴원하신뒤론 집에서 하시는 일이라곤 매체에서 뭐가 좋다더라 하면 당장 달려가서 확인하고 몸에 어디에 좋다더라 하시며 약초사다 달여드시고 혹 상추라도 사오면 그거 무공해냐 물으실정도로 몸을 아끼십니다.늘 입버릇처럼 오래사는 사람이 세상에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난 백살넘어까지 살고싶다.그러십니다.제가 특별히 나쁜애라곤 생각하지 않았는데 그런모습보면 정말 절망스럽습니다.더욱 화가나는 부분은 자식이 아파도 자신도 아픈몸이라 남 신경쓸 겨를이 없다며 회사를 나가는지 어떤지 관심도 없습니다. 언제까지 이런 모습을 보며 살아가야 할지 두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