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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에 대한 상담


BY 아무개 2000-09-07

안녕하세요?
저는 결혼한지 2년이 조금모자라는 새내기 주부입니다.아직 애기는 없구요.
저는 시어머니가 너무나 싫어서 고민입니다.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제가 결혼할때 남편(막내) 돈이 없어서 (당시 시어머니가 남편의 월급을 관리하셨는데, 친척분빌려주셨다가 모두 떼임) 제가 번돈을 다 털고 남편(몸시 알뜰함)이 틈틈히 모은 돈으로 겨우 준비하고 결혼을 했습니다.
시댁에서 보태준것이라고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여자들은 대부분 자기가 벌어서 시집을 가기 때문에 보통은 친정에서 그리 도움을 받지 않아도 시집을 가는 것으로 압니다.
하지만, 결혼시 항시 문제가 되는것이 혼수 아닙니까????
없는 형편이지만 뒤탈이 날까봐 혼수는 꽤 준비했습니다. 제가 옷 한벌 못사는 한이 있어도요.
저희와 시댁은 승용차로 1시간 남짓걸립니다.(고속도로 이용시)
시댁이 가깝다는 것이 저에겐 이렇게 힘이 들줄은 예전에 미쳐 알지 못했었습니다.
원래 서울. 경기쪽에 친척분들이 사기기 때문에 집안의 행사가 있으면 으례 서울로 향하는 경우가 거의다 입니다. 물론 명절까지도요.
명절을 보내기 위해서는 시어머니를 모시고 다시 올라가야 합니다.(식대은 저희보다 더 남쪽에 위치) 지나는 길에 모시고 가면 좋겠지만, 어머님이 저희집에 오셔서 함께 가시면 좋겠지만, 어머니는 당연히 저희가 모시러 가서 다시 서울로 향하는 것이 원칙인양 알고 사십니다. (어머니 연세 많지 않습니다. 건강 좋습니다) 모시러 가는것도 출발당일날 가는것도 아닙니다. 명절앞에 쉬는 날이 있으면 모든 시간을 시댁에서 보내고 함께 가야 합니다.

그리고, 집안에 행사가 주말이나 쉬는날과 겹치면 기차타고 혼자가셔도 되는 자리를 꼭 남편에게 "니차 타고 같이 가자" 하시기를 번번히.
저희가 항상 어머니를 위해서 대기하는 사람도 아니고 말입니다.
물론 좋은 쪽에선 그렇게 해드리는 것이 자식된 도리가 될수도 있지만, 번번히 그러신다는 것은 너무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리고, 올 봄에는 제가 임신을 했다가 잘못되어 유산을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시어머니도 아시게 되었지요.
그런데, 유산된었단 소식을 듣자 마자 속상해 있는 저에게 전화해서 뭐라고 하셨냐 하면요. "우리집안에는 너 같은 애 없다. 별 이상한 꼴을 다 보겠다" 거의 이런 내용으로 한시간 정도 전화로 야단을 맞았습니다. 유산되면 누가 제일 속상하겠습니까?

그리고, 어머니께서 목돈이 들게 되는 일이 생기면 남편에게 전화해서 시시콜콜얘기 합니다. "돈은 없고 써야는 된는데 어떻게 하지" 하는 식으로 말입니다. 그럼 누가 돈을 낼까요?????
참고로 저희는 전세를 살고 저도 힘이들어서 회사를 그만둔 상태입니다.

이런것들 말고도 사소한 여러가지가 많습니다. 물론 시어머니가 그냥 손마내미는 분은 아닙니다. 저희에게 해주시는 것은 밑반찬( 일명 김치) 은 해주십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남편을 사랑하지만 결혼에 대한 회의 (아니 후회) 가 자주 듭니다. 제가 남편만 좋아서 덥석 결혼한 것이 너무나 어리석은 짓이 아니였나 생각합니다.
두서가 없고 시어머니만 생각하면 흥분되고 화가나서 글의 내용이 잘 전달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 합니다.
좋은 의견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