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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님께...


BY 이해하는이 2000-09-07

님의 글과 유리상자님의 글을 읽으니..그 둘을 합친분이 저희 시아버님이시네요...
글구 저의 신혼과 똑같은 신혼생활을 하고 계시는군요..

그렇게 살지 마세요..일단은 음식. 그래요..시아버님용으로만 따로 조금 만들어 드리구 님의 몫은 따로 드셔요..시아버님도 평생을 그렇게 드셨을테고 님도 친정에서 먹던 패턴이 있기때문에 고치기 힘들다고 까놓고 말씀하셔요..왜 먹는 음식까지 억지로 먹어야 합니까...제 경우엔요..식탁에서 맘에 안들고 몇번 올라온 음식을 보시구는 썩은거니까 니가 먹어버리라고 말씀하시는 시아버님도 모시구 살았어요...기가막히죠...

그리구 신랑에게 강력하게 말씀하셔요..아무리 바빠도 저녁은 집에서 먹으라고 ..안되면 데모라도 해서 버릇을 뜯어 고쳐야해요..아직 아기도 없으신것 같은데..시아버님과 같이 먹는 저녁..게다가 음식도 까다로운 그런 분하고..얼마나 죽을 맛인지 전 압니다..남편에게 입장을 바꿔한번 꼭 생각해 보라고 말씀하세요...

정 안되면..마지막 방법은 시아버님께 저녁 차려드리고 속이 않좋다고 하시고 나중에 혼자 밖에 나가서 맛난거 사드세요..(사실은 제가 쓰던 방법입니다..)

글구..아기 생기기 전까지 뭔가 취미를 만드셔야해요..백화점 문화센터를 나가 보셔요..신랑도 늦게 들어오구..시아버님도 그러시고..해서 제가 선택한 취미는 '퀼트'인데요...딱 맞더라구요...모든걸 잊을 수 있고..맘맞는 친구도 생기고..
밤새...바느질로 스트레스를 풀던 신혼생활이 생각이 나네요..쓴웃음밖에는 안나옵니다...

님도 현명한 선택으로 신혼을 좀더 아름답게 보내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