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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적인 주부우울증을....


BY 아마조나 2000-09-07

집에서 일도 하고 두아이의 엄마노릇도 하고 남편의 아내노릇도 하고, 또 친정과 일을 같이 하느라 딸노릇 까지 하며 사는 33세 주부입니다.

남들 보면 대단하네~ 할지 모르지만 그만큼 제대로 제노릇 하는 거 없이 엄벙대고 힘들어하며 개겨가며 살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거의 2년 가까이 주기적으로 우울해지더군요.
일이 잘 안풀리거나, 남편이 좀 바빠져서 내게 무심해지거나 하면 우울증은 시작되어 끝도 없이 기분이 추락합니다.
그러나 늘 가족을 돌보아야 한다는 책임감에 맹세컨데 애들 빼고 히스테리를 부리거나, 가족들에게 짜증을 부린 일은 별로 없지요.
불쌍한 아이들이 저의 해소구멍이 되어 혼나고 매맞고.....
이럴때면 한없이 울고만 싶은데 어른들이 있으니 울수도 없구요,
남편도 어느정도는 저의 기분을 알지만 너무나 일이 많고 바쁘고 힘든생활을 하는지라
내 감정을 드러낸다는 것은 거의 어렵죠. 혹 감정을 드러내고 나면
미안하고 ?戟볜눗?당황스러워
애써 그것을 무마할려고 호들갑을 떨고 즐거운척 웃고 다니는 저의 모습을 보면
내가 이렇게 하루하루 죽어가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지요.
스마엘'이라는 우울증 약을 먹어볼까 도 생각해 봤지만 약에 의존하면 끝장이다...라는 생각도 들고.
술도 위로가 안되고...
그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