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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당일날 친정가고 싶은데...


BY 고운 2000-09-08

전 시댁에 가면 멀지 않아도 늘 자고오죠...갈때에는 매주가기

도 하다가 가끔 몇주 걸러지기도 하구요...어머님 언제나 가까워

도 당연 자야한다고 생각하시고 자고도 다음날 일찍 가면 뒤통수

에 대고 뭐라 하시면서 밤에 신랑 오거든 같이 가랍니다..항상 9

시는 넘어야 오는 신랑을요...저 욕 먹으면서 하루만 자고 내려

오죠. 그러니 정말 가기 겁나죠.

시집안간 시누이과 사시는 홀어머님이기에 그냥 그러려니 항상

잡니다..이제 곧 모시게 될테니 이제 아예 매일 함께 자겠지만

요...후후

근데 이번 추석..전날 시댁에 가서 추석당일날 하루만 자고 친정

가고 싶습니다...그것도 깜깜한 밤중에 아니라 오후에요...근데

워낙 한수위신 어머님덕에 어찌하면 좋을까 머리 굴립니다...그

냥 저드리고 더 있지 싶기도 하지만 하나를 드리면 둘을 바라시

다 완전히 뿌리를 뽑으시니 그것도 못합니다...

지난 명절 신랑이 있는 앞에서는 너무나 불쌍하고 인자하신 모습

으로 '얘들아. 누이도 시누이 보고 오느라 늦는단다..밤에 누이

보고 내일 가면 좋겠구나...며늘아가가 싫다면...난 할수없

구..'너무나 가여운 음성...목이 메여 울신랑과 저 당연히 '네

에'합니다..그리고 만약 신랑이 저희 친정가는 일이 맘에 걸려

시원스레 대답을 안한다면 신랑이 없을때 저에게 협박하시죠..둘

이 있을때에는 아가가 아니라 '너'입니다 '야..시누이 보고 가는

게 당연하지...너 내일가'....이런일 한두번도 아니죠..어쩜 그

리 두 얼굴 이신지...그리고 시누이 부부 보고가는게 법이면 우

리 올캐는 더 늦게 가고 올캐의 올캐는 어디 친정 가겠어요...

내 딸오면 남의 딸 보내주는거지...시누이 부부상 열심히 차리는

데 시누이가 제게 힘들겠다고 하자 절대 저 칭찬받는꼴 못보시

는 어머님 '쟤가 하는 일이 뭐있냐'..정말 정 떨어져요...

근데 올해는 명절 뒷연휴가 하루뿐이라서 다음날 가면 저희 집에

는 인사뿐이 못하는게 서운해서 그날 추석날 오후로 떠나고 싶어

요...보통들 그렇게 한다는데 전 이리 고민하네요...신랑이 우긴

다해도 밤중에나 보내실텐데 정말 괜히 욕먹으며 오밤중에 내려

오느니 차라리 하루를 더 자죠...어찌할까 모르겠네요...

시누이들도 어머님이 편한 분이 아니고 집안꼴도 사나와서 오기

도 싫어하고 절대 자지도 않아요..그러니 당신 아들도 당연 처가

에서 자면 안된다고 보십니다..하지만 울 신랑 왕대접 받으니 처

가가 편하답니다...

어머님의 이중적 모습 신랑은 다 믿어주지도 않고 심각하게도 생

각안해요..그러 이제는 우리는 다 이해해야 한다고 하죠..왜

죠? 어머님이 절 키워주시것도 아닌데 서로 조심하고 아껴야지

왜 저만 잘하고 그런 막대접을 받아야 하죠...

에구..결국 신세한탄이네요...하여간 어떻게 친정에 당일날 해있

을때 갈까요? 이번에는 당일날 가서 자고 오고 싶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