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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해야 좋을지....


BY 수정 2000-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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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부터 얘기해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저는 외동딸입니다. 아버지는 칠순이 다되가시고 어머니는 환갑이 넘으셨죠. 그런데 제나이는 이제 25세 랍니다. 아버지는 음주"오토바이"운전으로 다리가 부러지셔서 근 1년동안 병원에 계시고 술버릇 고약한 아버지에게서 도망쳐 저와둘이만 살던어머니는 제가 시집을 가고 혼자 계셨던 탔인지 치매초기라는 진단을 올해 제 생일날 병원에서 듣게 되었지요. 남편과 동거3년차에 (무지 저를 많이 도와주었죠) 결혼한지는 2년째?楹六? 세살짜리 아들아이와 5개월된 배속에 아기, 결혼하기 전부터 데리고산 시동생 둘...
하필이면 남편은 장남에 종손이랍니다.
어차피 친정이랄곳도 없지만, 그래도 명절때면 시댁에만 신경쓰고(시아버지 생신이 추석3일후거든요) 제 친정에는 거의 신경을 않쓰는 것이 당연시되버린 남편에게 정말 서운합니다.

제가 엄마에게 진지좀 제때 챙겨 먹고 당뇨때문에 단것절대 드시지말라고하면 엄마는 항상 핑계를 대죠
엄마와 함께살면서 제나름데로 살림이며 전세집 시집갈 미천까지 버느라고 고생이라면 고생인 경험을 조금 해봤기 때문에 전 핑계대는 사람이 제일 싫습니다. (어머니가 나가서 돈않벌어온다고 평생 엄마탔을했던 아버지가 싫어서일지도 모르죠)
아무튼 엄마에 핑계와 제잔소리끝에 목소리가 커지면 엄만 항상 엄마가 살고 있는(제가 벌어서 마련한 하지만 미련은 없어요)
집이 탐나서 엄마를 쫓아내려고 제가 잔소리를 한다고 하시죠

병원에 입원해계신 아버지는 아버지가 살고 있던 전세집이 경매에 넘어가 보증금이 날라가도 걱정없이 웃으며 음주운전사고때타던 오토바이를 저에게 고쳐달라고 하는 염치 없는 양반이죠.

남편은 동생들에게 싫은 소리한번못하는 무지 착하고 저한테는 진짜잘해주는 사람이지만, 약간은 용기랄지 그런게 조금 모자라죠.

전 어차피 얘전에 많은 눈물끝에 신혼에 단꿈을 포기했지만 작은시동생이 집얻어 나가는데 큰시동생도 내보낼 생각조차 하지않는 시어머니가 조금은 서운하네요.

가장큰 문제는 저랍니다. 이제는 속상하고 억울하고 너무울어서 멍~해져 버렸죠.
여기에 너무많이 털어놓아도 될런지 걱정도 되네요. 어쩔땐 저같이 살아가는것과 뒷치닥거리하는데 정신없는 사람도 이런데 가입할만한 자격이 있는건지 하는 의문이들기도 합니다. 한 십년후쯤 어지간이 정리를 해놓고 다른것에 눈을 돌려야 될지도 모르겠네요.

두서없고 메마르고 길기만한 제 글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