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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착한 가을님께...(1946답변글)


BY 모모 2000-09-10

가을님, 너무 자신을 심각하게 여기지마세요.너무 선하시네요. 저도 인터넷을 오래 했지만 채팅은 별로 시작한지 얼마 안돼서 늦게 배운 도둑질이 무섭다는 말 그대로 진짜 거의 중독될 정도였거즌요.제또래의 미혼인 이성들과 재밌게(절대 저속한 대화는 아닙니다.) 얘기도 하고 나이가 좀 많아도 생각이 트인분들과도 채팅하면서 많은 것을 얻었어요.그곳에서 친한 친구가 생기면서 채팅을 안하게 되고 서로 메일나누며 남편과는 도통하기 힘든 요즘 재밌는 영화얘기부터 관심있는 애니매이션까지 다양한 얘기를 합니다.연락처로 가끔 전화도 하며 그저 편한 친구처럼 얘기해요. 저와 동갑인 유부남은 요즘 자신의 아내와 어머니의 갈등을 상담해오곤하고, 가끔 서로 배우자 흉도 재밌게 보곤해요.저도 여자이고 묵뚝뚝한 남편과 살다보니 가끔 너무 권태로울땐 딴생각이 나기도 하죠.
하지만 우려할만한 짓까지는 안하게 되더라구요. 그들은 그저 공통된 관심사를 지닌 그야말로 사이버상의 친구들이니까요. 정말 살부대끼며 사는 남편과는 비교도 안될 존재아닌가요.님의 마음 정말 이해가 가요.상대편 남자들도 워낙 사이버상으로 요상한 통과의례를 거친 이들이라 진지한 상대를 만나면 정말 오랜 친구처럼 잘해주지요. 그러니 자꾸 생각이 나겠지요.남편을 사랑하시니 님이 나쁜 사람이거나 나쁜길로 빠질 확률은 거의 없다고 봐야겠네요.저요,기대감에 메일열어봤을때 특히 요즘같은 명절엔
고향에 잘 다녀오라던가, 즐겁게 보내라는 안부가 들어오거나 가끔 신나는 카드메일까지 들어와있는데 그 기쁨은 정말 대단한 거예요.운전면허땄을땐 메일친구가 제일먼저 꽃다발카드랑 비록 그림으로 된거지만 자동차를 보내주더군요. 그런 잔재미를 괜한 죄의식으로 거부하진 마세요.결혼전에 연애도 안해보셨는지요.
너무 순진한 가을님.혹시 지내다 답답하실땐 저한테 메일보내주세요.꼭꼭 답장해드릴께요.